헤더 윌러 영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 기자 간담회
전날 외교부와 새로운 고위 경제 대화 업무 협약 체결
“한영 FTA로 양국 무역 연속성 보장될 것”
“한국의 소비자들은 영국의 인기 그릇 브랜드 ‘덴비’를 앞으로도 지금과 똑같이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헤더 윌러 영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부장관은 1일 서울 중구 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맺은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한국과의 무역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7월 26일 부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나처럼 여성이라는 점 또한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보다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윌러 부장관은 전날 외교부와 양국 간 새로운 고위 경제 대화를 시작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앞두고 금융, 정보통신기술, 기후변화 및 환경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영국은 8월 22일엔 브렉시트 이후 한-EU FTA의 공백을 메울 한영 FTA를 체결했다.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 할 경우에는 이 FTA가 곧바로 적용되고 합의에 따른 브렉시트를 하면 내년 12월까지 한-EU FTA가 유지되면서 새로운 한영 FTA 협상에 나서게 된다.
윌러 부장관은 “한영 FTA를 통해 현대, 기아와 같은 한국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 이후 EU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되는 영국 정부는 벌써부터 법인세율 인하로 세계의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의 현재 법인세는 19% 수준으로 선진국들의 평균 세율보다 낮다. 윌러 부장관은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법인세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글로벌 브리튼(세계 속의 영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이탈리아와 함께 개최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를 앞두고 있는 영국은 우호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윌러 부장관은 “영국은 석탄 발전소를 대체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세계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며 “한국도 석탄 발전소 줄이기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감소를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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