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타결에 영국과 EU 관계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EU 집행위원회 상임의장은 이날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노딜(협상 결렬)보다는 합의가 항상 낫다”며 “하지만 이 같은 정치적 싸움의 실체를 생각하면 즐겁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EU 브렉시트 조정관은 트위터에서 “안타깝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됐다”면서도 “균형 잡힌 합의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하원 과반을 얻을수 있을지 지켜보자. 유럽의회도 이번 합의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공은 이제 양측의 의회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우리는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며 “이 합의안이 영국과 유럽 의회 표결을 거쳐 비준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EU 차기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양측 국민과 경제 모두에게 좋은 합의”라며 “브렉시트는 무언가의 끝이 아니라 미래 관계를 향한 좋은 시작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합의는 우리가 매우 책임감 있게 함께 일했다는 증거”라면서도 새 협상안이 EU 정상회의와 의회에서 추가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언명했다.
영국 정치권은 환영과 실망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19일 의회 표결에서 합의안을 반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코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살펴보긴 해야겠지만 이대로라면 합의안이 만족스럽지 않다.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표명했다.
극우성향인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BBC방송에 출연해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노골적으로 좋지 않은 새로운 유럽 협약을 받아들이느니 연장을 해서 총선을 치르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집권 보수당의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국민들은 브렉시트를 완수하길 바란다”며 합의안 통과를 위해 모든 정당들과 19일 의회 표결 전까지 적극적인 논의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새 브렉시트 협상안은 19일 영국 의회 특별 회의에 상정된다. 영국 의회는 정부가 이날까지 의회 승인을 받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 연기를 추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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