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EU) 탈퇴) 새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면서 브렉시트 운명도 판가름이 난다.
영국에서 토요일에 하원이 열리는 것은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개회했던 1982년 4월3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영국과 27개 EU 회원국들은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초안 합의안을 타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속한 보수당은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존슨 총리는 제1 야댱인 노동당 반란파 의원들과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해 보수당을 탈당한 21명의 의원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존슨 총리는 19일 영국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표결이 우리 역사의 고통의 장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새 합의안 하원 통과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BBC방송은 표결을 앞두고 합의안 찬성이 310표, 반대가 302표, 부동표가 27표라고 전했다. 사실상 부동표에 의해 안건이 통과될지 또는 부결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에서는 12명이 새 합의안에 찬성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노동당의 의석 수는 244석이다.
영국 하원은 전체 650석으로 하원의장(보수당)과 3명의 부의장(보수당 1명, 노동당 2명) 등 표결권이 없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안건 통과에 필요한 실질적인 과반은 320석이다. 현재 표결권이 있는 보수당 의석은 287석이다.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로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가진 10석을 다 합쳐도 과반에 못 미친다.
DUP는 브렉시트 새 합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존슨 정부는 이들을 끝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변화를 위한 인디펜던트 그룹(Independent Group for Change), 웨일스 민족당 등 야당은 표결에서 합의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다며 영국 의회에 이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존슨 총리는 하원 표결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의회에서) 다룰 합의안보다 더 좋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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