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제사회연구소 보고서에서 발표
2029년까지 10년간 GDP 성장률 3.5% 하락
재무부 "EU와 수준 높은 자유무역협정 맺을 계획"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타결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영국이 EU에 잔류했을 경우와 비교해 연 700억 파운드(약 105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이행하면 2029년까지 매년 700억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하며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존슨 총리가 EU와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첫 사례라고 BBC는 전했다.
영국 재무부는 NIESR의 보고서에 대해 이보다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을 EU와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EU와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NIESR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보다 야심차다”라고 말했다.
NIESR는 보고서에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것은 무질서한 결과의 위험성을 줄일 수는 있지만 EU와 보다 긴밀한 무역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합의안은 영국과 EU 간 관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만 관세와 규제 장벽으로 인해 영국이 EU에 잔류했을 때보다 상품과 서비스 교역에서 타격이 불기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는 것에 비해 성장률이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존슨 총리가 제안한 자유무역협정안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지난해 EU와 합의한 내용보다 나쁘다고 주장했다.
NIESR는 1938년 설립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적인 경제연구기관이다.
앞서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는 이달 초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경제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이라며 환영한 바 있다. 다만 EU와 협상한 다른 미래 관계가 존슨 총리의 전임자인 메이 전 총리의 안 만큼 영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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