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D-2, 보수-노동당 6%P차
34세 이하 유권자가 전체의 70%… 적극 투표땐 EU 잔류파 유리
잔류 원하지만 혼란 싫은 보수층, ‘존슨의 브렉시트’ 선택 늘 수도
‘브렉시트 담판 선거’인 12일 영국 조기총선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 지지 성향이 강한 ‘샤이 보수’ 유권자와 제1야당인 노동당 지지 기류가 강한 젊은 유권자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중 ‘어느 층이 더 집결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는 물론이고 내년 1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브렉시트 시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의회의 과반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이달 초부터 7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노동당보다 최대 15%포인트 앞섰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6%포인트 격차에 불과하다. 선거 당일 80∼90개 지역구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영국 하원 전체 의석수는 650석. 이 중 보수당 298석, 노동당 243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석, 자유민주당 20석 등이다.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해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할 계획이다. 두 정당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선거 당일 어떤 유권자 층이 더 힘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실제 2015∼2017년 영국 내 선거에서 18∼25세 유권자의 투표율은 40∼50%에 불과했다. 반면 장년층 이상은 70%가 넘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 젊은층의 관심이 높다. 지난달 26일 유권자 등록 마지막 날 등록한 65만9000명 중 34세 이하가 70%에 달했다.
젊은층 투표율 증가는 노동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자신들의 해외 취업, 유학, 해외여행 등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2016년 이후 3년 이상 지속된 브렉시트 혼란을 막기 위해 보수당을 찍을 소위 ‘샤이 보수’층의 행보도 주목된다. 유권자 찰리 코벳 씨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EU 잔류를 원하지만 계속 원 안에서 빙빙 도는 것보다 떠나는 게 낫다고 봐서 보수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정당의 극단적 대립과 당파 정치에 신물이 난 중도층의 선택도 관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도층은 신뢰할 수 없는 강경 브렉시트파 존슨 총리나 사회주의로 영국 경제를 다시 구축하려는 좌파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모두를 불안해한다”며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에 투표하는 ‘전술적 투표(tactical voting)’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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