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 英존슨, 브렉시트 일정은?…20일 합의안 발표

19일 새 회기 시작 알리는 여왕연설
이르면 20일 'EU 탈퇴협정 법안' 발표

지난 12일 총선을 통해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의회 일정을 시작한다.

총리실은 이르면 20일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비준을 위한 토론과 표결 개최 여부를 하원에 묻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하원 650석 중 과반 이상인 365석을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까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BBC에 따르면 17일 의회는 새 하원의장으로 임명된 노동당 소속 린제이 호일경의 승인 작업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 회기의 시작을 알리는 여왕연설은 19일에 열린다. 영국 여왕은 회기가 시작될 때마다 의회에 나와 장관들이 마련한 정부의 주요 입법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진행한다.

여왕 연설 후 하원의원들은 입법 계획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이 과정은 2~3일 정도가 소요된다. 현지 언론은 하원 의원들이 20일까지 입법 계획안과 관련된 논의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정부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가 반영된 EU 탈퇴협정 법안(EU Withdrawal Agreement Bill·WAB)을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하원에서 WAB의 표결이 바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하원의원들은 법안을 검토한 뒤 표결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거친다. 이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을 해야만 WAB 자체에 대한 승인 투표가 진행된다.

정부가 이번에 상정한 WAB 수정안에는 2020년 12월31일까지로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기를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영국 하원은 WAB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이 법안을 표결,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가결했다. 2차 독회는 법안의 구체적 내용이 아닌 전반적 취지와 원칙에 관해 표결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를 사흘내 하원에서 통과시킨다는 내용의 의사일정 계획안은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부결했다.

총슨 총리는 당시 “의회가 브렉시트 이행을 거부하고 자기 길을 고집하며, 1월까지 혹은 더 길게 모든 것을 연기하기로 결정한다면 법안을 철회하고 조기총선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총선을 강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