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성탄절 푸른색 의상은 ‘브렉시트 반대’ 메시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8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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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축하 영상서 착용한 푸른색 의상과 브로치 눈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올해 성탄 축하 영상에서 착용한 의상을 통해 은밀하게 유럽연합(EU)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여러 학자와 전문가들이 여왕이 이번주 공개된 크리스마스 축하 영상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 의중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리딩대학의 제임스 앤더슨 박사는 트위터에서 “여왕은 성탄절 연설의 전적인 편집권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연설을 그의 개인적 견해로 여겨도 좋다. 그는 파란색 EU 드레스와 EU 별모양 브로치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EU 지지파라는 항공학 전문가 제프 존스 박사는 “여왕이 EU를 지지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또 다시 그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여왕이 1992년 유럽의회 연설 당시 이번과 비슷한 푸른색 의상과 별모양 브로치를 착용한 사실이 있다며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버킹엄궁이 지난 24일 공개한 여왕의 성탄절 메시지 영상을 보면 여왕은 EU기를 연상시키는 짙은 파란색 의상을 착용하고 있다. 상의 왼쪽에는 EU의 별모양 상징과 닮은 브로치를 달았다. 여왕은 올 한 해는 국가적으로나 왕실에게나 평탄치 못한 해였다며 화해와 용서를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집권 보수당이 이달 총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영국은 다음달 31일 브렉시트를 발효할 예정이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한 지 장장 3년 반 만이다.

여왕이 의상을 통해 브렉시트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는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브렉시트 논란이 한창이던 2017년 6월 개원 연설 당시 EU기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의상과 별 장식이 달린 모자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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