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음파탐지기 사진공개…“전날보다 조금더 틀어져”
유속 여전히 빨라…“수중드론 투입하면 희망 보일 것”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침몰사고를 당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소나(SONAR·수중 음파 탐지기) 사진이 공개됐다. 사고 발생 후 나흘째까지도 강의 유속이 빨라 시계(視界)가 ‘제로’인 상황에서 유람선의 상태가 밝혀져 향후 수색작업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1일(현지시간) 체코 측 구조팀이 소나 장비를 수중에 넣어 음파를 이용해 찍은 유람선의 수중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12시10분 촬영된 해당 사진에 따르면 유람선은 강바닥에 가라앉은 채 좌현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사진은 강바닥을 정면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촬영됐다. 사진 우측에 어두운 배 형상이 보이는 것은 수중 음파 촬영 과정에서 생긴 유람선의 음영이며, 음영의 왼쪽에 수직으로 보이는 흰색 부분이 유람선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또 가라앉은 유람선의 뱃머리는 다뉴브강 상류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사진상에서 강 상류는 사진 아래쪽 방향이며, 강 하류 방향으로 흐르는 물살의 모양도 사진에 같이 포착됐다.
현지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선체 자체가 전날보다 조금 더 틀어져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대응팀은 사고 발생 나흘째인 이날까지도 강 유속이 잠잠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야기된 대로 2일까지는 기다린 뒤 3일부터 강의 유속이나 깊이 등을 살피고 수중 수색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은 이날 “헝가리와 협조해 수상수색 및 수중 장비투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투입됐던 헝가리 잠수사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물살도 빨라 산소통 밸브가 배 아래쪽 고리에 걸려 공기가 빠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팀은 헝가리 경찰청 측과 이날 본격적인 수상 수색활동을 시작했다. 헝가리 당국으로부터 보트 4대를 지원받은 대응팀과 헝가리 경찰 등 16명은 4명씩 보트 4대에 나뉘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색활동에 돌입했다. 우리 측 신속대응팀은 잠수작업에 특화된 소방 6명·해경 3명·해군 3명으로 구성됐다.
수색 범위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강 하류 방향으로 50㎞ 범위다. 송 대령은 “실종자들이 강 양측 나뭇가지 등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점적으로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응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수색을 진행했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세 번째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응팀은 수중 수색이 이뤄질 때까지는 이 같은 방식으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사고 현장에는 수중 상황 파악을 위해 인근 국가인 체코·노르웨이·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소나 장비 2대와 수중드론 1대가 설치됐다. 다만 수중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 투입하지 못했다. 송 대령은 “여건이 된다면 내일이라도 다시 투입할 생각”이라며 “장비 투입에 성공하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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