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헝가리팀 3차례 공조 작업 진전 없어
물살은 빠르고 물색은 흙탕물…첩첩산중
3일 잠수부 투입 논의…관건은 유속·수위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가운데 1일(현지시간) 한국과 헝가리의 첫 공식 실종자 수색 및 구조 공조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 됐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와 4시 각 2시간 동안 실시된 2차·3차 작업에서도 한국·헝가리팀의 공조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오전 1차 작업 때 시도한 수중드론 투입은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계가 불량해 오후에는 수중드론 투입을 시도하지도 못했다”며 “오는 2일 오전 브리핑에서 오후의 수색활동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한국 측 소방 6명·해경 3명·해군 3명과 헝가리 경찰청 소속 4명이 보트 4대에 4명씩 나눠 타 수상수색에 나섰다.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강변의 나뭇가지 등에 걸린 실종자 시신이 있는지 헬기와 보트를 타고 눈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수색 범위는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부터 남쪽으로 최대 50㎞ 범위다.
침몰한 배 상황을 확실하게 보고 선내 실종자를 파악하기 위한 작전도 동시에 진행됐다.
오전 중 체코 측 구조팀이 소나(sonar)를 투입해 수중 허블레아니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제공된 사진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는 강 상류를 향한 채 좌현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강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이와 함께 수중드론 투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다뉴브강의 유속이 너무 빠른 탓이다. 헝가리가 지난 31일 발표한 다뉴브강의 유속은 3m/s, 10~15㎞/h다. 한국 측이 이날 다시 잰 유속은 5~6㎞/h로 감소했지만 눈으로 봐도 빠른 속도로 강물이 흘러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31일 헝가리에 도착한 한국 정부 2차 합동신속대응팀은 당초 헝가리 당국과 수중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다뉴브강의 물살이 거세고 수중 시야확보가 어려워 오는 2일까지 수상수색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신속대응팀은 오는 3일 오전 7시 양 당국 회의 및 수심·유속 확인을 거쳐 잠수 가능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내린 비로 불어난 강의 깊이와 유속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기다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9시께(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일어났다. 대형 크루즈선이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뒤에서 들이받아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21명이 실종 상태다.
전체 탑승객 중 한국인은 33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7명 중 6명은 퇴원, 1명만 갈비뼈 골절로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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