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3일 잠수 시도…이르면 6일 인양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일 17시 35분


“모자 등 유실물 6개 발견…머리카락 DNA감식”
헝가리측 “잠수 위험”…우리측 “인양보다 잠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1일부터 수색작업에 돌입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3일 수중 수색작업을 시도한다. 또한 사고지점 인근을 수색하던 중 모자 등 유실물을 수거했으며 모자에서는 머리카락이 발견돼 감식에 나섰다.

헝가리 당국은 아직까지 강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잠수 수색작업보다는 선체 인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우리 측 대응팀은 이 경우 선체가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유실될 위험이 있어 잠수 수색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헝가리 측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상태를 살핀 뒤 3일 잠수 작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며, 잠수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이르면 목요일(6일) 선체 인양에 나설 계획이다.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송순근 국방무관은 2일 오전 10시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대응팀 현장상황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송 국방무관은 또 “어제 오후에 14㎞ 남단에 위치한 지역에서 유실물을 6개 수거했다”며 “(선상의) 테이블 식탁보로 추정되는 2개, 슬리퍼 1쪽씩 다른 것, 배낭, 모자 이렇게 6개를 수거해서 우리 한국쪽 경찰과 헝가리 경찰이 감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자에는 머리카락이 있어서 DNA 검사가 필요해 모든 감식 수사의 책임이 있는 헝가리측에서 일단은 가져가 결과를 확인하기로 했다”며 “(머리카락을 제외한 다른 물건에 대한) 감식 결과 일단은 이 6건이 우리 한국 관광객이 소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잠수 수색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세월호 작업 경험도 많고 전문 기술이 많은 요원들이 있어서 우선 잠수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우리 측 방안에 대해 헝가리 대테러청장에게 설명했고 헝가리 측도 일단 우리 방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측이 일단 우리 측의 잠수 작업 의사에 동의하면서 3일 예정대로 잠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게 이날 장비와 인력 지원 등 준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송 국방무관은 “헝가리 정부 측에서는 우리가 잠수하는 데 대해 최종 동의를 하지는 않았다”며 “최종 동의를 3일 아침 하게 되면 이날 오전 7시 회의부터 잠수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잠수 작업 여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헝가리 측은 이르면 오는 6일 선체 인양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심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목요일이나 늦으면 일주일을 기다려서 인양하는 것으로 헝가리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헝가리에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유실 가능성이 있는 유해들에 대해 수색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력히 요구했다”며 “가용자원을 좀더 투입해서 수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오늘부터 헝가리에서 경찰청 소속 헬기 2대와 군 헬기 1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응팀에 따르면 잠수 수색 여건은 전날보다는 나아졌다. 송 국방무관은 “오전 9시30분에 들어가서 측정한 결과 유속은 시속 4.3㎞, 수심은 7.6m였다”며 “어제는 (수심이) 9m였는데 구조활동 여건이 좋아졌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수심과 유속이 내일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잠수 수색에서 대원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국방무관은 “중요한 것은 대원의 안전이라고 헝가리가 강조하고 있다”며 “가족분들이 요구하신 것도 대원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응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루 세 차례 수상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색 범위는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강 하류 방향으로 50㎞ 범위다.

한편 헝가리 대테러청장이 3일 오후 2시(현지시각)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헝가리 주민들에게 다뉴브강 주변에서 유해를 발견할 경우에 즉각 신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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