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살았는데 이런 사고 처음”…헝가리인들 추모 분위기 지속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일 01시 54분


욜스버시 이볼야씨 "다뉴브강서 일어난 사고는 처음"
"헝가리인들 한국인에게 미안한 마음 갖고 있어"
사고 다음 날 헝가리 학생들 검정색 입고 수업
헝가리인들 한국 사랑 대단…정기적 모임도

“헝가리에서 70년을 살았는데 생에 이런 대형사고는 없었다.”

지난 달 29일 밤 9시4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발생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에 대한 헝가리인들의 애도 분위기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헝가리교회인 ‘부다페스트 성결교회’에서는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예배가 진행됐다.

이 교회 권사인 욜스버시 이볼야 씨는 이날 뉴시스 취재진과 만나 “내 나이가 70살인데 생애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1960년대 발라톤 호수(Lake Balaton)에서 배 한쪽에서 승객들이 많이 몰려서 발생했던 사고가 있었는 데 다뉴브강에서는 처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헝가리인들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발생한 데 대해 한국인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이볼야 씨는 전했다. 이날 이볼야 씨는 대표 기도를 하던 중 유람선 침몰사고를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부다페스트 성결교회 성기석 목사의 아내 유경숙 씨는 ”지난 금요일에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어 수업이 있었는데 수업에 참석한 헝가리 학생 11명 중 10명이 검정색 옷을 입고 와서 놀랐다“고 했다. 한국인인 자신도 밝은 색 옷을 입고 갔는데 헝가리인들이 모두 검정색 옷을 입고와서 부끄러웠다고 한다.

유씨는 헝가리 현지에서 추모 분위기가 뜨거운 것은 헝가리인들의 한국 사랑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헝가리인들은 한국인과 감정이나 정서가 비슷하다. 우리와 비슷하게 정(情) 문화가 있고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지난 31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유람선 사고 추모제서 흰색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던 토트 모니커 씨도 이날 만날 수 있었다.

토트 모니커 씨는 한국문화원에 다니는 자신의 친구가 추모제를 기획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되어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추모제에는 150여명이 모였다.

토트 모니커 씨는 ”한복을 직접 만들어서 입고 추모제에 참여했다“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다. 무궁화단 한국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화원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한국 문화에 대한 정기적 모임이 있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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