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실종 중대 국면…‘잠수부 투입’ 오후 2시 결정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3일 09시 57분


유속·수위 관건…여건 안되면 인양
인양으로 결론시…이르면 6~9일께

‘인양이냐, 수색이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실종자 수색 및 구조활동 향방이 3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결정된다.

헝가리 정부는 빠른 유속과 불안정한 시계 등을 이유로 잠수부를 투입한 수색보다는 인양을 권고하는 가운데, 실종자 유실·유해 손상을 걱정하는 우리 정부는 잠수 승인을 얻기 위한 최종 담판에 돌입할 계획이다.

◇잠수부 투입 승인, 유속·수위 관건

잠수부 투입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다뉴브강의 거센 물살과 깊은 수심이다. 최근 연이어 내린 비로 강물은 급격히 불어 평소의 3배에 달하고 있다. 통상 3m를 유지하던 수심이 지난 1일 측정 기준 8.1~9.3m까지 늘었다. 평소에는 대체로 바닥을 보여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운동장으로 이용되는 머르기트 섬 강변까지 물이 들어찬 상황이다.

강 상류에서 물이 쏟아지면서 물살도 거세게 흐르고 있다. 앞서 헝가리 다이버가 잠수를 시도했으나 유속 때문에 배 방향으로 오지 못하고 반대방향으로 올라오다가 배 밑 고리에 걸려 산소통 밸브가 터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 잠수부 투입도 어려웠던 이유다.

다만 이번에는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속과 수위가 점차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가 지난 31일 발표한 다뉴브강의 유속은 3m/s, 10~15㎞/h다. 한국 측이 1일 다시 잰 유속은 5~6㎞/h로 상당히 감소했다. 2일에는 4.3㎞/h로 더 줄었다. 수심 역시 2일 기준 7.6m로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합동신속구조대는 2일부터 잠수부 투입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매진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수심이 점점 낮아지고 유속이 느려지고 있어 잠수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후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3일엔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헝가리 정부에 강하게 피력했으니 동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헝가리 정부가 잠수부 투입을 승인하면 준비 끝에 바로 한국 잠수부들이 다뉴브강 물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다만 또 하나의 관건은 물 속 시야 확보다.
구조대 관계자는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작전에 지장이 없으면 배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하루만에도 (구조작업을) 다 할 수도 있다”며 “시계가 너무 제한되면 시야 확보 방안을 고려해서 다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수 못하면 인양…“이르면 6일께”

헝가리 정부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빨라서 잠수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3일 오전까지 유속과 수심이 적정한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우리 잠수부 투입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헝가리 측은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일, 늦어지면 9일께 인양을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양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우리 구조대는 재차 헝가리 정부와 합의를 시도하는 동시에 헝가리가 주도하는 인양 작업에 총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조대 관계자는 “어차피 인양을 결정하더라도 사람이 들어가 배에 체인을 거는 등의 작업을 해야한다”며 “우리 구조대는 헝가리의 인양을 지원하는 한편 실종자 수상수색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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