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 이후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아침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선 우리나라 신속대응팀은 본격적으로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 내부 수색을 시도한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6시) 사고 현장에 마련된 헝가리측 CP(긴급구조대)에서 우리나라 신속대응팀 수색작업을 현장 지휘하고 있는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육군 대령)과 헝가리 대테러청장이 선체 수색에 대한 세부 결정 사항을 발표하기 위한 합동브리핑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합동브리핑 이후에는 우리나라 대응팀 현장 CP으로 이동해 송 대령이 국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은 침몰지점 수색방법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양국에서 조율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정부 측이 당초 이날 아침 회의를 통해 우리 대응팀의 잠수 수색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고 당일 구조자 7명과 사망자 7명이 발견된 이후 엿새째 21명(현지인 승무원 2명 포함)이 실종상태로 남아있는 가운데, 선체 내부 수색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선체 수색은 하류의 세르비아 국경 ‘철문댐’ 수색작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송 대령은 전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선체 내부 수색에) 대비해 바지선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지점 뒤쪽으로 옮기고 장비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아직 강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잠수 수색작업보다는 선체 인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우리 측 대응팀은 이 경우 선체가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유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잠수 수색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헝가리 측에 전달한 상태다.
송 대령은 “유람선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작전에 지장이 없으면 실종자 수습은 하루 만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일 허가가 나서 잠수에 성공했는데 시계가 불량할 경우, 시계확보방안을 고려해 4일에 다시 (잠수수색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헝가리 정부가 잠수수색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대응팀은 헝가리가 주도하는 인양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헝가리 측은 이르면 오는 6일 선체 인양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