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 “침몰 5분뒤 사고 파악…첫 신고는 10분뒤 시민”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3일 14시 38분


대변인실 이메일 인터뷰…“선박 무전통신으로 파악”
선장 “사고인지 뒤 곧바로 신고”와 배치…뺑소니 정황

1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구조팀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로 촬영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제공)
1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구조팀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로 촬영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사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제공)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허블레아니’를 추돌했을 당시 사고를 처음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크루즈선의 선장인 유리.C(64)나 승무원 등 관계자가 아닌 일반 시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경찰은 사고 신고접수에 앞서 추돌 사고 5분 뒤 선박들의 무전통신을 통해 사건을 처음 파악하고 현장으로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경찰 대변인실은 3일 뉴스1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허블레아니 침몰 사고를 경찰이 처음 인지한 시간을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9시5분쯤으로부터 5분가량 지난 9시10분쯤으로 확인했다.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 측의 신고 접수가 아닌 선박들의 무전통신을 통해서였다는 설명이다.

대변인실은 “강을 순찰하던 경찰이 선박들의 무전통신을 통해 응급상황을 전해들었다”며 “통신을 듣자마자 바로 참사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와 관련한 첫 번째 신고는 오후 9시15분이었으며 한 시민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최초 신고자가 선장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헝가리 경찰 대변인실의 답변을 종합하면 사고 직후 10분 동안은 유리 선장과 선원, 시민을 비롯해 아무도 침몰 사고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당시 마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사고가 났을 때 허블레아니와 가장 근접해있던 배는 바이킹 시긴이었지만 선박 간 무전통신으로도 사고 내용을 바로 전하지 않은 사실이 경찰 조사로 밝혀졌다.

또 1일 크루즈 협회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영상을 통해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후 20초 동안 후진해 20초 정도 머문 뒤 다시 전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유리 선장이 당시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구조활동이나 신고를 바로 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난 셈이다.

당시 한국인 33명을 태운 허블레아니는 7초 만에 전복됐다. 당시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과 낮은 수온을 고려해볼 때 1분1초가 아쉬운 시간이었다.

한편 바이킹 시긴의 선장 유리.C 측은 지난 1일 구속 판결에서 “(추돌 당시) 어떠한 범죄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사고 당시에도 사고를 인지하고 곧바로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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