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신속대응팀이 3일(현지시간) 잠수사를 투입해 먼저 수중작업 가능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수중작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잠수사 투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헝가리 측과 우리 구조대 각 2명의 잠수사가 현장에서 잠수를 준비 중이다.
대응팀 관계자는 “현장에 배치된 바지선에서 잠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날 잠수는 바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상황 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응팀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헝가리 당국과 잠수사 투입 여부를 논의했다. ‘허블레아니호’ 침몰지점인 다뉴브강 아래 정박한 바지선에서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관계자 20여명이 잠수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소방대원들도 보트를 타고 사고지점의 수심과 유속을 측정했다. 평상시의 3배 가까이 깊어졌던 수심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눈에 띄게 얕아졌다. 유속도 사고 직후보다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전날 우리나라 대응팀이 측정한 사고지점의 유속은 시속 4.3㎞, 수심은 7.6m였다.
헝가리 당국은 강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잠수 수색작업보다는 선체 인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우리 측 대응팀은 이 경우 선체가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유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잠수 수색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었다.
사고 당일 구조자 7명과 사망자 7명이 발견된 이후 엿새째 21명이 실종상태로 남아있는 가운데 선체 내부에 있던 실종자들을 얼마나 찾아내느냐가 사고 수습의 관건으로 꼽힌다.
선체 내부 수색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실종자 구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 송순근 대령은 “유람선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작전에 지장이 없으면 실종자 수습은 하루 만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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