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 6일째, 시신 2구 수습…선내진입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4일 0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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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정상 수준 찾아가는 유속·수위…수색에 속도
오전 중년 남성·오후 여성 시신 수습…신원확인必

허블레아니호 침몰 엿새째에 접어든 3일(이하 현지시간) 그간 구조 활동을 방해했던 유속과 수위가 차츰 내려가면서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수습됐다. 헝가리 당국이 불허한 수중 선내진입 가능성도 높아잘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 55~60세 사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된 시신이 1구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약 102㎞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돼 공관에 통보했고, 공관에서 가족에게 통보 중”이라고 밝혔다.

하르타 지역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8.1~9.3m을 기록했던 다뉴브강의 수심이 2일 7.6m를 지나 3일 7.3m까지 얕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뉴브강의 평소 수심은 3m 수준이다.

이어 오후에는 우리 측 잠수사가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한국 측 신속구조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오후 5시27분께 머르기트 다리 인근 수중에서 머리카락이 길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한국인 잠수사가 수중에 투입된 첫 날이다. 선체 침몰 지역 상태 확인 및 인양을 위한 기초 자료 수입을 위해서다. 이날 오전부터 헝가리 민간 잠수사 2명과 우리 측 잠수사 2명이 차례로 잠수를 실시했다.

송 대령에 따르면 낮 12시20분께 앞서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발견했다. 다만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헝가리 당국과의 사전 약속에 따라 오후 4시20분·4시28분 한국 잠수사 2명이 시신을 들고 올라오게 됐다.

송 대령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시신이 우리 잠수요원의 몸에 닿았다”며 “물 속 시야가 너무 안좋아서 어디에 걸려 있었는지, 바닥에 누워 있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유속이 굉장히 빠르고 시야가 어두운 가운데 1시간6분 간 물 속에 있었던 잠수사들은 체력이 고갈돼 나오자마자 산소호흡기를 달았다”며 “세월호 수습 작전 당시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안보인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중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19명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던 한국인 실종자는 17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경찰은 헝가리 감식팀과 함께 여성 시신의 지문 채취를 준비 중이다.

한편 침몰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시신 2구를 거두는 성과를 내면서 헝가리 당국이 수중 선내진입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내부수색을 두고 이견을 계속했다. 헝가리 당국은 빠른 유속과 높은 수위, 불안정한 시계를 이유로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선인양을 주장했다. 반대로 우리 정부는 세월호 수습 경험 등을 들어 “해 보겠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송 대령은 시신 수습 후 브리핑에서 “내일, 모레 작전환경이 더 좋아지면 인양에서 수습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헝가리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잠수수색을 통한 시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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