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내부수색 불가” 속 대응팀 “협의 여지 생겨”
인양 빠르면 9일 완료…수심 얼마나 줄어드냐가 관건
헝가리 다뉴브강에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가라 앉은지 엿새 만에 한국인 추정 시신 2구가 수습됐으며, 시신 1구는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최종확인됐다. 첫날 7명이 구조되고 7명이 사망한 채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실종자 발견 소식이 전해진 셈이다.
이로써 다뉴브강 유람선 탑승자 중 19명의 실종자 수습이 남았다. 헝가리 당국이 잠수사의 안전문제를 들어 잠수를 통한 선체 내부 수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잠수수색 하루 만에 실종자를 수습해낸 만큼 선체 내부 수색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유람선 침몰 현장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긴급구조대는 잠수수색을 시도한 첫날인 3일(현지시간)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우리 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헝가리 잠수사들이 시신을 발견했으며, 우리나라 잠수사 2명이 선체 주변을 수색해 선체 좌측 뒤편에서 시신을 수습해냈다.
이날 오전 8시40분쯤 다뉴브강 하류에서는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도 발견됐다. 외교부와 우리나라 대응팀에 따르면 사고현장으로 떨어진 132㎞ 떨어진 지역에서 헝가리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이 시신은 한국인 55~60세 남성으로 추정됐는데, 한·헝 합동감식팀의 신원확인 결과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했던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양쪽 감식팀은 이날 수습한 여성 추정 시신에 대해서도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헝가리 당국은 선체내부수색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빠른 인양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테러청장은 “선체 안으로 진입하는 건 생명에 굉장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엄정하게 금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헝가리 측이 계속 인양을 밀어붙일 경우, 이르면 수요일(5일)부터 인양작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측은 가능한 한 일요일(9일)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는 생각이다. 인양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심이 관건이다.
인양을 위해 세체니 다리 남쪽에 대형 크레인과 침몰 선박에 들어가기 용이한 200㎏까지 대형 사다리를 준비해두고 있는데, 강 수위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크레인이 세체니 다리 아래를 지나 사고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 부근으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응팀은 잠수수색 첫날 시신을 수습해낸 만큼, 향후 있을 헝가리 대테러청과의 협의에서 선체 내부 수색을 계속 설득해본다는 방침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작전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헝가리 쪽에서 처음에 인양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선체 내부 수색을 허가해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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