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4일(현지시간) 오후 2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전날 한국인 실종자 시신 2구가 발견된 데 이어 이날만 한국인 추정 시신이 3구 수습됐다. 이날 발견된 시신 2구는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실종자로 최종 확인됐다.
우리나라 정부종합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3시26분쯤 다뉴브강 사고 현장으로부터 하류 50㎞ 떨어진 지점인 에르치(Ercsi)에서 한국 구조사가 헬기 수색 중 시신 1구를 발견했다”며 “한·헝 합동감식팀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에는 다뉴브강 사고 현장으로부터 55㎞ 떨어진 지점에서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수습됐다. 해당 시신은 헝가리 군용 헬기가 공중에서 수색하던 중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다뉴브강 하류 방향의 아도니(Adony)와 굴츠(Kulcs) 사이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2시16분쯤 헝가리 측 잠수부가 침몰 선체 주변을 잠수 수색 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대응팀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선체 창문 유리 사이에 끼어있던 채로 발견됐으며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채였다.
한편 전날 오전 8시40분쯤에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132㎞ 떨어진 곳에서 헝가리 주민의 신고로 시신이 발견됐고 60대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5시27분에는 사고 지점에서 수중 수색을 벌이던 우리 측 잠수사가 침몰 선박 뒷부분에서 50대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당일 구조자 7명과 사망자 7명이 발견된 이후 4일 내내 실종자 발견 소식이 전해지지 않다가, 지난 3일부터 이틀 만에 실종자 5명이 수습됐다. 우리 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이 이틀 간 함께 벌인 선체 주변 잠수 수색에서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우리 대응팀이 한국에서 공수한 SSDS(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가 실전 투입될 경우 수습작업은 속도가 더 붙을 것으로 보인다. SSDS는 잠수요원이 착용한 헬멧에 견고한 호스를 연결해 선상·육상에서 공기를 공급해주는 장비로 잠수 중 육상과 교신도 가능하다. SSDS는 5일 1대가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빠른 유속에 투입되지 못했던 수중 드론(무인탐지로봇)도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가동되면 선체 주변 시신 수습은 물론 선체 내부의 시신 상황도 파악할 수 있어서 잠수사들이 선체 깊숙한 진입은 어렵더라도 외곽에서 가까운 시신은 수습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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