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사고날 폭우 감안하면…실종자 대부분 선실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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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연속 선체 인근서 한국인 시신 발견
사고 당일 폭우…선실 안에 있을 가능성↑
인양 준비 잠수작업 중 추가 수습 가능성
33명의 한국인 탑승객 가운데 14명 실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4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5구의 실종자 시신을 수습했고, 특히 선체 부근에서도 2구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사고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제자리 걸음을 걷던 실종자 수습 소식이 이어지면서 향후 활동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특히 선체 인근 수중수색 도중 실종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내면서 침몰한 배 안에는 더 많은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 잠수사들은 침몰 선체의 왼쪽 선미 바깥에서 한국인 50대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 시신은 이날 오후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발생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 수중에서 발견됐다.

구조대 관계자에 따르면 잠수요원들은 배의 좌측 선미를 수색하던 중 시신이 몸에 닿아 끌어 올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20분께 앞서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발견하고 우리 측에 이를 전달했다.

이튿날인 4일째에는 헝가리 잠수사가 선체 문 유리 사이에 끼어 몸 절반이 걸쳐 있는 한국인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나이 등 신원에 대한 추가 정보는 확인 중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는 강한 비가 내렸다. AP통신 등은 헝가리 언론을 인용해 “현장엔 (사고당시)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며 “사고 직후 구조대와 소방선 등이 현장에 도착해 빗속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블레아니호를 탑승한 관광객들이 내리는 비를 피해 선실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실종자 및 물건 유실 방지를 위한 수중 선체수색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빠른 유속과 높은 수위, 불안정한 시계 등을 이유로 헝가리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다만 선체 인양을 하면 남은 한국인 실종자의 대다수를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조심스러운 인양이다. 우리 정부는 헝가리 당국에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및 물건 유실을 막기 위한 그물망 설치 등을 요청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인양 준비 과정 중 새 시신을 추가 수습할 가능성도 높겠다. 한국과 헝가리 측은 5일부터 침몰한 선체에 체인을 걸기 위해 잠수하는 등 본격적인 인양 준비 작업에 나선다. 잠수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도 공수했다.

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대령은 “인양 준비를 위해 투입한 작업반이 시신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와 관련, 이날까지 총 5구의 실종자 시신이 수습됨에 따라 33명의 한국인 승객 중 사망자는 최초 7명에서 12명(1명은 추정)으로 늘었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는 14명으로 줄었다.

【부다페스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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