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추돌후 휴대폰 기록삭제 ‘증거인멸 혐의’ 추가”
“두달 전 네덜란드서도 비슷한 사고로 기소된 상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고를 낸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C가 두 달 전 네덜란드에서 유사한 선박 사고를 낸 선장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검찰청은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4월1일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유람선과 유조선 충돌 사고 때 유람선을 몰았던 선장과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리.C 선장은 당시 사고로 네덜란드에서도 기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리.C 선장의 변호인단은 “지난 44년간 사고 경력이 없었던 무사고 항해사”라고 주장해왔다. 아울러 검찰은 “유리.C 선장이 유람선 추돌 후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며 “기존 공소장에 적용된 혐의 외에 증거인멸 혐의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C 선장은 지난 1일 헝가리 형법상 수상교통 과실로 인한 다수사망사고죄 혐의로 한달간 구속됐다. 그는 1500만 포린트(약 6195만원)를 내고 조건부 보석을 허가받았지만, 검찰은 보석 조건을 철회해 달라며 항고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영장항고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헝가리 검찰 측은 이와 함께 부다페스트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검사 5명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단도 설치했다.
검찰청은 “이번 사건이 수사 단계에 있는 만큼, 수사단의 현재 과제는 수사기관에서 나오는 자료를 계속해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무장관은 한국 대사관 동료들과의 접촉하기 위해 특별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순식간에 침몰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탑승객 16명이 숨졌고 10명이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2명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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