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수위 늘어 ‘인양’ 난관…플랜B ‘부양’ 동시 추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7일 00시 46분


알프스 해빙 영향 2㎝↑…배 건조 ‘플로팅도크’ 방식
“부양에 3~7일 소요…수위 변화 보며 주말쯤 결정”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사고지점 6km를 앞두고 한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2019.6.6/뉴스1 © News1
5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사고지점 6km를 앞두고 한 선착장에 정박해 있다. 2019.6.6/뉴스1 © News1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기 위한 크레인이 다뉴브강 수위 문제로 도착 일정이 당초보다 늦어지고 수위도 예상처럼 낮아지지 않으면서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크래인으로 침몰한 유람선을 ‘인양’하는 대신 선박을 건조할 때 사용하는 플로틱 도크를 이용해 ‘부양’하는 방안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6일(현지시간) 오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강 수위가 높아서 들어오지 못하면 플로팅 도크 방식이 ‘플랜B’가 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침몰 선박 양편으로 바지선을 한 대씩 연결한 뒤 여기에 물을 채우고 빼내기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침몰 선박에 연결된 바지선에 물을 채웠다가 빼내면 그만큼 무게가 줄어들면서 위로 향하는 부력이 발생하고, 연결된 유람선도 덩달아 조금씩 떠오르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해서 침몰 선박이 수면 가까이까지 올라오면 이를 플로팅 도크에 올리겠다는 게 현재까지의 구상이다. 세월호를 인양할 때도 이 같은 방법이 검토된 바 있다.

송 국방무관은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예측하기로는 3일에서 1주일 정도 걸린다”며 “침몰 선박이 어느 정도 물 위로 부상했을 때 시신을 찾는 방법이 있고, 너무 (시신 수습 장면이) 공개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수색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팅 도크 방식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오히려 소폭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 대테러청 측은 다뉴브강 상류의 알프스 지역 눈이 녹으면서 강에 흘러들어 수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 국방무관은 “5시간 동안 수위가 2㎝ 늘었다”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데 (플랜B 돌입) 판단 시점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뉴브강 수위 측정 지점 기준으로 이날 오전 10시에는 4.58m이던 수위가 오후 3시 기준으로는 4.6m로 측정됐다.

이어 크레인 도착 예상 시점인 9일 이전에 플로팅 도크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수위를 보고 앞으로도 줄지 않을 것 같으면 실행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응팀에 따르면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 계획에는 아직까지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송 국방무관은 “크레인 도착 시점 판단은 아직 변화가 없다”며 “선박을 결속하는 작업도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계획이 아직까지 얼마나 구체적인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송 국방무관은 “아직 기획 단계”라며 “이러한 방법이 있다고 해서 대비 계획을 세운 정도”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헝가리 당국이 내린다.

플로팅 도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은 이날 오후 2시30분 헝가리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부다페스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