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이용 조금씩 끌어올리는 방식…3~7일 소요
빨라도 10일 오후에야 수위 낮아져 크레인 이동가능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우고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를 크레인으로 인양하는 작업이 강 수위 문제로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헝가리 측은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을 ‘플랜B’로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만약 크레인 인양을 포기하고 플로팅 도크 방식을 채택할 경우, 인양 완료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1주일 가량 길어질 수 있다. 헝가리 당국은 당분간 사고 지점에서 선체 결속 작업을 진행하며 다뉴브강 수위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주말쯤 크레인을 통한 인양을 포기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6일(현지시간) 오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강 수위가 높아서 (침몰 지점까지) 들어오지 못하면 플로팅 도크 방식인 ‘플랜B’로 간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가 생각하는 ‘플로팅 도크’ 방식은 물을 채울 수 있는 바지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먼저 침몰 선박 양편으로 바지선을 한 대씩 와이어로 연결한 뒤 바지선에 물을 채워 가라앉혀야 한다. 이후 가라앉은 상태에서 바지선과 침몰 선박 사이를 연결한 와이어를 팽팽하게 당겨 고정한다.
그 다음 양 바지선에 채웠던 물을 빼내면 그만큼 무게가 줄어들면서 부력이 발생하고, 가운데 연결돼있는 유람선도 덩달아 조금씩 떠오른다. 이처럼 물을 조금씩 채우고 빼내는 작업을 반복해 침몰 선체를 수면 가까이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현재까지의 구상이다.
플로팅 도크 방식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생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크 아담’이 인양작업 지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사고지점까지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지나가야 한다. 그러나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 현재 통과하지 못하고 사고지점에서 약 5㎞ 떨어진 닙시겟 지역에 정박한 상태다.
헝가리 수자원관리국에 따르면 다뉴브강 수위는 지난 1일 5.88m까지 올랐다가 꾸준히 내렸다. 그러나 5일 4.5m까지 떨어진 이후로는 4.5~4.6m 수준을 넘나들며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프스 지역 눈이 녹으면서 다뉴브강 상류로 흘러들어 수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헝가리와 우리나라 대응팀이 크레인 예상 도착 시점으로 보고 있는 9일까지도 다뉴브강 수위는 4.4m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 국방무관은 ‘클라크 아담’이 사고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심이 4~4.2m라고 설명했는데, 헝가리 수자원관리국 전망치에 따르면 다뉴브강 수위는 10일 오후에야 4.2m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 계획에는 아직까지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송 국방무관은 “크레인 도착 시점 판단은 아직 변화가 없다”며 “선박을 결속하는 작업도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응팀은 만약 플로팅 도크 방식으로 선회하더라도, 준비작업은 지체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이어로 선체를 묶는 것은 크레인 인양 준비 과정과 같고, 물 채울 바지선을 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크레인 인양 작업은 4시간, 플로팅 도크를 통한 부양에는 3일에서 1주일 정도 소요된다는 차이가 있다.
송 국방무관은 “(플로팅 도크 방법을 이용할 경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예측하기로는 3일에서 1주일 정도 걸린다”며 “침몰 선박이 어느 정도 물 위로 부상했을 때 시신을 찾는 방법이 있고, 너무 (시신 수습 장면이) 공개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수색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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