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수위가 걸림돌이 되면서 ‘플랜B’가 대두한 가운데, 침몰 유람선 수습을 주도하는 헝가리 당국은 여전히 인양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합동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머르기트섬 현장CP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플랜B는 가동하지 않는 개념 단계의 계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인양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안 되는 일도 되게 하는 특공대”라고 힘주어 말했다.
‘플랜B’는 높은 수위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아담 클라크’가 침몰 지점으로 진입하기 전 2개의 다리(아르파드·머르기트)를 통과하기 어려워지면서 대두했다. 허블레아니호 양쪽에 바지선을 연결, 물을 채웠다 빼는 일을 반복해 선체를 띄워 올리는 방식이다.
지난 5일 오전 헝가리 북서부 코마롬에서 출발해 마리아 발레리아 다리, 메제리 다리, 우이페쉬트 철교를 통과한 클라크 아담은 아르파드 다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그 전 닙시겟 지역에 멈춰선 상태다. 아르파드 다리는 다뉴브강의 다른 다리보다 높이가 낮아 허블레아니호 인양의 최대 관문으로 여겨졌다.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들어 올릴 ‘클라크 아담’이 사고 지점에 도착할 수 있는 수심을 최대 4m로 보고 있다. 헝가리 수자원관리국에 따르면 강의 수위는 오는 6월11일에야 4.03m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대령은 “오늘 오전 8시 기준 수심은 4m64㎝로 어제보다 늘었다”며 “강 상류 알프스에서 눈이 녹고 있는 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말엔 4m28㎝까지 수심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면 8일, 늦으면 9일 오전까지 크레인을 사고 지점에 위치시켜 9일 인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양을 대신할 플랜B의 최대 단점은 시간이다. 바지선에 수차례 물을 채웠다가 다시 빼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선체를 띄워 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시간이면 끝나는 인양과 달리 짧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헝가리 당국은 인양 수행을 위해 크레인 분리 등의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송 대령은 “아치형이라 좌우가 낮은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기 위해 크레인을 정중앙으로 운전하는 방법 등 최대한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플랜B는 그냥 개념일 뿐 실질적인 액션 플랜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인양 준비 중에 나선 헝가리 당국은 이날도 침몰 선박에 와이어를 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는 와이어 6개 묶음인 굵은 와이어 4개를 배에 감고 거는 작업이다.
이와 함께 인양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시신유실을 막기 위한 그물망과 바도 설치하고 있다. 속도를 내기 위해 이날 오전 5시부터 전문 민간 잠수사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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