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와이어가 배 하단부 통과하는 시간 관건"
"이르면 10일, 늦어도 11일 인양 착수 계획"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실종자 시신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이 마무리됐다. 인양까지 선체 결속 작업만 남긴 상태다.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및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늦어도 11일에는 인양에 착수할 계획이다.
9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전날 선박 결속을 위한 유도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까지 마쳤다. 이날은 유도와이어의 고리에 본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블레아니호 인양은 유도파이프, 유도와이어(10㎜), 본와이어(22㎜ 와이어 6개 묶음) 등 세 단계로 연결된 네 개의 와이어가 선체 하단을 통과해 크레인이 들어올릴 고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준비된다.
송 대령은 “이미 선체 하단을 통과한 유도와이어의 고리에 본와이어를 연결해 선박을 완전히 결속할 준비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와이어가 예상보다 쉽게 선박을 통과하면 본와이어와 크레인을 잇는 고리 형성 작업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헝가리 당국은 전날 좌우현 창문 총 14개 중 깨지지 않은 창문 하나를 제외한 13개의 창문에 유실방지용 바를 설치했다. 앞서 출입문이 파손돼 그물망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던 배의 중간 부분은 화장실로 파악돼, 그 안에 실종자 시신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물망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인양 착수를 계획했던 9일보다 일정은 늦어지고 있다. 새 목표는 10~11일이다. 송 대령은 “본와이어가 배 하단부를 통과하는 시간이 관건”이라며 “본와이어끼리 연결해 크레인에 걸 고리를 만드는 과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헝가리 대테러센터와 우리 정부의 목표는 이르면 10일 오후, 늦어도 11일”이라고 강조했다.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해 선체 좌우에 작업 지휘 바지선, 선박 인양 후 올려둘 바지선이 배치된다. 인양 시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선미 방향에 선체와 와이어로 연결한 포크레인을 두고, 선체를 마주보고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서서히 배를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우리 정부 구조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원 배치, 들것의 위치 등을 논의하기 위한 리허설을 진행 중이다. 클라크 아담이 배를 들어 올리면 배 앞머리인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을 찾기 위해 헝가리 측 대원이 먼저 선내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차차 들어 올리면서 창고가 있는 선미 쪽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물이 어느정도 빠지면 우리 대원 2명도 선체 내부로 진입해 시신 수습 등에 나선다.
인양에 소요되는 총 시간은 내부에 시신이 얼마나 있을지, 시신의 상태가 어떨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송 대령은 “마음은 (남은 실종자가) 배 안에 다 계시면 좋겠으나 현 단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사망자 유가족의 본격적인 귀국도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사망자 시신 4구에 대한 화장이 진행됐다. 헝가리 정부와 우리 정부의 협의에 따라 사고사 시 부검이 의무인 헝가리법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다. 절차가 보다 복잡한 운구도 조만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공중 및 수상수색은 진행되고 있다. 전날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신원이 드러난 시신이 사고 지점에서 33㎞ 떨어진 이르드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이날은 30~50㎞ 부근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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