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레아니호 인양’ 임박…남은 실종자 7명 어디에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0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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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간 한국인 시신 12구 수습…실종자 7명
탑승객 선체 있을 가능성 높지만 장담 어려워
선체 수색선 3구만…대부분 현장 떨어져 발견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이르면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시작되는 가운데, 선체 안에서 실종자들을 모두 발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이뤄진 수색 과정에서 총 12명의 실종 한국인 탑승객 시신을 수습했다. 이로써 총 33명의 한국인 탑승객 중 사고 직후 19명으로 시작했던 실종자는 7명으로 줄었고,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가 7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생존자는 7명이다.

대응팀은 남은 실종자 대부분이 선실 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 폭우가 내렸기 때문에 이 비를 피해 탑승객들이 선실 안에 머물렀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다.

하지만 인양 시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들을 모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지금까지 수색을 통해 추가 수습된 시신 12명 중 선체에서 발견된 시신은 3구 뿐이다.

지난 3일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50대 한국인 여성 시신 1구가 잠수요원의 몸에 닿아 수습됐다. 4일에는 선체 문 유리 사이에 끼어 몸 절반이 걸쳐져 있던 2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을 헝가리 잠수사가 수습했다. 지난 5일에는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선미 네번째 유리창에서 팔이 끼어있는 채로 발견됐다.
이 3명을 제외한 시신은 선체가 아닌 사고 현장에서 벗어난 곳에서 수습됐다. 침몰 지점에서 떠올라 수습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가깝게는 4㎞, 멀게는 132㎞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또 외교부는 사고 초기 사고 선박 주변에 있던 목격자 진술에 따라 탑승객들이 대부분 갑판 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수색 작업을 지연시킬 만큼 빨랐던 유속 탓에 실종자들이 최대 500~600㎞ 떠내려가 세르비아 국경을 넘었으리라는 추정까지 나와 세르비아 당국에 수색작업을 요청하기도 했다. 남은 실종자 전원의 선체 내 발견 가능성을 마냥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전날 인양 계획을 발표한 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마음은 (남은 실종자가) 배 안에 다 계시면 좋겠으나 현 단계에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인양을 앞두고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유실가능성 방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앞서 창문과 손상된 출입문에 그물망과 유실방지용 바를 설치했다. 또 인양 중간 선체에서 빠져나오는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선박 여러 척이 배치될 예정이다.

선체 수색 작업은 선박이 바지선에 배치되면 시작될 전망이다. 대형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배를 들어 올리면 배 앞머리인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헝가리인 선장을 찾기 위해 헝가리 측 대원이 먼저 선내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창고가 있는 선미 쪽 창문을 깨고 물을 빼낸 뒤, 어느 정도 빠지면 우리 대원 2명도 선체 내부로 진입해 시신 수습 등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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