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연결작업 완료… 11일 인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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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침몰지점 수위 7.1m… 2m 끌어올리면 선체 수면위로
시신 유실 방지 그물망도 설치, 실종-피해 가족들 인양 참관 예정
4명 유해 10일 유족과 함께 국내로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이 11일 오전(현지 시간) 시작된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10일 오전 침몰 선체를 감싸는 4개의 와이어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사실상 모든 준비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한국, 헝가리 당국은 유람선 선수 방향의 두 번째 와이어 설치 작업에 난항을 겪어왔다. 헝가리 대테러센터(TEK) 잠수부들이 전날 강선 6개를 묶은 22mm 두께의 와이어 4개 중 3개를 설치했지만 마지막 2번 와이어가 통과해야 할 선체 밑 부분이 단단한 돌, 콘크리트 등으로 막혔다.

송순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와이어 설치가 완료돼) 10일 오후까지 허블레아니호와 인양선 ‘클라크 애덤’의 결속 준비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살이 거센 다뉴브 강물 속에서 선체가 흔들리지 않게 들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천천히 작업하는 게 헝가리 측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허블레아니호 침몰 지점의 수위는 7.1m를 기록했다. 유람선 선체 높이는 5.4m, 약 2m를 끌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 허블레아니호는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하류 1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허블레아니호를 올려놓을 거치 바지선과 인양을 도울 중장비, 작전 지휘 인력이 탈 바지선 등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클라크 애덤의 인양을 기다리고 있다. 인양 중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허블레아니호의 파손된 출입문과 창문틀에 그물망과 유실 방지대도 설치했다. 침몰 선박과 거치 바지선 사이의 공간에 수색대원이 쉽게 선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결부교 ‘폰툰(Pontoon)’도 설치된다.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0일 현재 남은 실종자는 7명. 가족 및 수색팀은 허블레아니호 선체 인양 과정에서 남은 실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몰 사고 이후 부다페스트에서 체류하는 실종자 및 피해자 가족들은 11일 오전 선체 인양이 시작되면 다뉴브강을 찾아 참관할 예정이다.

10일 사망자 19명 중 처음으로 4명의 유해가 유가족과 함께 국내로 돌아왔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한 대한항공 편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행정안전부 등이 마련한 차량에 나눠 타고 공항을 떠났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이들의 신원과 향후 장례 일정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부다페스트에 머물고 있는 유가족들도 외교부의 지원을 받아 순차적으로 귀국한다.

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김자현 / 서형석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유람선 침몰 참사#선체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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