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결속 및 크레인 연결 성공…균형 맞춰 들어올리는 것이 관건
인양 과정서 실종자 찾기 위한 수색도…남은 한국인 실종자 ‘7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사고 발생 이후 13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를 결속하고, 크레인과 연결하는 등 인양 준비를 모두 마친 헝가리 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전 중 인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대응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인양 작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밤에는 어두워서 작업이 쉽지 않고, 낮에는 온도가 너무 높아 작업자들이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헝가리 당국은 10일 선체 결속작업을 완료했다. 헝가리 당국은 크레인으로 선체를 균형있게 들어올리기 위해 선체 네 곳을 와이어로 결속했는데, 전날까지 2번 와이어가 배 아래를 잘 통과하지 못해 작업이 지체됐었다. 이날 오전까지 작업을 이어간 결과, 2번 와이어도 선체 아래를 통과하면서 네 군데 모두 결속이 완료됐다.
선체 결속을 마무리지은 헝가리 당국은 이날 오후 선체를 들어올릴 크레인 ‘클라크 아담’을 사고지점 인근에서 인양 작업 장소로 이동시키고, 선체와 크레인을 연결했다. 이날 오후 7시쯤 선체와 크레인 연결이 최종적으로 완료됐다.
이제 선체를 들어올리는 일 만이 남았다. 선체를 들어올리는 데는 선박이 파손되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춰 조금씩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선박이 처음부터 수면 위로 올라올 때까지 균형이 맞지 않아서 혹시 내부에서 시신이 유실되거나 선박이 파손되는 것”이라며 “여러 전문가들이 (선체를) 급하게 올리지 않고 천천히 5㎝ 단위로 균형을 맞춰 올리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수색도 함께 이뤄진다. 대응팀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은 크레인이 배를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높이에 따라 조타실-갑판-선실 순서로 진행된다. 현재로서 가장 수습 가능성이 높은 것은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헝가리인 선장의 시신이다. 조타실 내부에 헝가리인 선장의 시신이 있을 경우 헝가리 경찰이 수습한다.
다음 단계는 허블레아니호 선미 부분의 갑판이다. 침몰사고 당시 다수의 탑승객들이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대응팀은 원활한 선내 수색을 위해 선미쪽 갑판 구조물을 제거하면서 탑승객의 시신이 발견될 경우 즉시 수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는 선실인데, 선실을 수색하기 전에는 배수 작업이 먼저 이뤄진다. 송 국방무관은 “모터를 넣어 선실 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물 높이가 허리까지 왔을 때 우리 대원 2명과 헝가리 측 대원 2명 등 총 4명이 내부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원들이 수색을 마친 뒤에는 선박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헝가리인 전문가가 배 구석구석을 재차 수색하고, 더 이상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 선박을 바지선 위로 완전히 들어올린다.
허블레아니호는 지난달 29일 밤 9시5분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순식간에 침몰했다. 한국인 탑승객 7명과 헝가리인 선장 1명 등 8명이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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