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인양 기대컸지만 실종자 4명 남아
8명 찾은 수상·수중수색 다시 힘 실릴 듯
주민 신고 4명 발견…주변국 공조도 중요
최종 브리핑서 구체적 수색 계획 나올듯
헝가리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참사 발생 13일 만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완전히 물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한국인 실종자 모두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진 못했다. 여전히 4명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만큼, 다시 강 수색작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전날까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 33명 중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4명이다.
당초 한국인 실종자는 사고 당시 19명에 달했지만 허블레아니호 인양 전까지 이중 12명을 수습했다.
이후 선체를 인양하면 남은 모든 실종자 7명이 모두 발견될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 강한 비가 내린 만큼, 대다수 승객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선내에 머물렀을 것이란 분석이 근거였다.
하지만 결과는 절반이었다.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허블레아니호 선내에서는 헝가리 선장을 포함해 4명의 실종자만 발견됐다. 한국인 실종자는 7명에서 4명으로 줄었지만 선체 인양까지 마쳤음에도 아직 실종자가 남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우리 정부 대응팀이 인양 이후 체펠 섬으로 이동해 정박해있는 허블레아니호 선내를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다시 수색할 예정이지만, 이 유람선이 높이가 5.4m에 불과한 소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날 선체 수색 이후 이날 수색에서 추가 수습되는 시신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구조팀은 다시 다뉴브강으로 눈을 돌려 수상·수중수색과 인접 국가와의 공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팀은 지난 6일부터 시신이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침몰 지점 남단 100㎞에서 사고발생 지점 쪽으로 거슬로 올라오는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헬기와 드론 등을 통한 공중 수색을 위해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양 전까지 수중·수상수색으로 발견된 이들만 8명에 달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인 것이다.
주민신고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실종자가 물에 떠내려간 경우 수색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진다. 구조당국이 시시각각 모든 지역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제보가 결정적인 정보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선체와 관련없는 지역에서 발견된 실종자 중 4명은 주민신고로 발견됐다. 발견지점도 사고지점에서 약 132㎞ 떨어진 하르타 지역, 약 5.8㎞ 떨어진 라코치 지역, 약 40㎞ 떨어진 싸즈헐롬버떠 지역, 약 22㎞ 떨어진 지점 등으로 각기 달랐다.
다뉴브강의 빠른 물살탓에 실종자들이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변국 공조도 중요하다. 앞서 헝가리 구조당국은 국경을 맞댄 세르비아 당국에 수색작업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수색의 구체적인 모습은 이날 오후 공개될 전망이다. 한국·헝가리 양국은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 오후 2시) 헝가리 내무부에서 열리는 최종 합동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계획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헝가리 대테러청장과 주헝가리 국방무관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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