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조팀, 유람선 꼼꼼히 조사… 헝가리법원, 크루즈선장 보석 허가
NYT “사고 위험 두차례 경고 무시”
지난달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켰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석방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12일(현지 시간)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 C 씨(64)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보석으로 풀려났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리 C 선장은 1일 구속 이후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헝가리 검찰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항고는 기각됐다. 법원은 선장에게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전자 발찌를 착용하고 매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보석 조건을 부과했다.
현지 언론들은 헝가리 정부가 사고 이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후속 처리를 미흡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현지 언론 MTI 등에 따르면 숨진 헝가리인 선원 가족의 변호사는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의 원인이자 증거인데, 사고 이후 정상 운항을 허가한 헝가리 정부의 결정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법원이 유리 C 선장을 보석으로 풀어줘 부실 수사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재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남은 실종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은 “유람선 침몰 지점과 하류 5km 지점을 중심으로 음향탐지기(소나)를 이용해 추가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신속대응팀은 선체 내부에 토사를 제거하고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한편 사고 전 다뉴브강의 수상 교통의 안전 위험에 대한 경고가 최소 두 차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 보도했다. NYT는 “헝가리 관리들이 다뉴브강의 수상 교통량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경고를 받았으나 운항 선박 수를 제한하지 않았다”며 “관광이 주 수입원이 된 시청과 정부 차원의 정치적 셈법과 이익 추구가 안전 우려를 덮었다”고 전했다. 부다페스트시는 부두를 관할하며 정부 관광 부처는 여객선 운항 허가 권한을 갖고 있다.
NYT는 “시 공무원들은 다뉴브강의 부다페스트 구간을 다니는 선박의 수, 외국 선박과 지역 선박 간의 소통 부재 등의 위험에 대해 최소 두 번의 보고서를 통해 경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시가 발주한 2013년 개발연구보고서는 크루즈선 같은 ‘호텔 보트’의 증가가 “(수로의 혼잡 등) 많은 불안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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