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법원 크루즈 선장 석방 평가 적절치 않아"
"현지 가족 46명 체류, 실종자 3명 확인까지 최선"
이번 주말 정부합동신속대응팀 인력 축소 교체 검토
헝가리 법원이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 침몰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을 석방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외교부는 앞으로도 가해 선장의 엄중한 처벌을 계속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 헝가리 법원이 선장의 조건부 가석방에 대한 검찰 항고를 기각했다. 가석방 조건은 부다페스트 거주 제한, 보석금 납부, 전자발찌 착용”이라며 “나름대로 헝가리 법원에서 사유를 가지고 판단한 사항이기 때문에 저희가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아 참사를 일으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C 선장(우크라이나)이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법원은 유리 선장의 보석허가 조건으로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100만원)와 감시 장치 부착 하에 부다페스트 거주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1일 1차 영장실질심사에서 헝가리 법원이 유리 선장에게 조건부 보석(6100만원)을 허가하자 검찰이 보석 조건을 철회해달라고 항고했다. 그러나 이번 2차 심사에서 헝가리 법원은 유리 선장에 대해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강 기획관은 다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철저 사고원인 조사와 책임자 처벌 필요성을 다각적 경로를 통해 헝가리 정부에 요청 중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뉴브강 침몰 선박 사고현장에서 약 110㎞ 떨어진 하류에서 수습된 아시아인 추정 시신이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60대 한국인 실종자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는 남은 3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허블레아니호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23명, 실종자는 3명이다.
강 기획관은 “3명의 실종자를 확인하지 못했고 가족들이 순차 귀국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46명의 가족이 현지에 계신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현 체제로 운영하고 실종자를 확인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다만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남에 따라 현지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인력을 축소 또는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 기획관은 “이번 주 주말까지 현지 수요를 파악해서 인력을 조금 축소하거나 현지 가있는 분들의 피로도와 개인적 사정을 고려해 일부는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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