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인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은 1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주 최 부자의 육훈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일부 재벌가의 일탈행위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재인식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12대, 자그마치 400년 간 부를 지켜왔던 경주 최 부자의 지혜가 담긴 육훈을 다 아시겠지만 한번 되돌아보겠다"며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은 하지마라.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마라.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간은 무명옷을 입어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마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라고 최 부자의 가훈 여섯 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일부 재벌가의 일탈행위들은 최 부자의 가훈을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지도층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례"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도 조현아 부사장이 '땅콩리턴'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대한항공 '땅콩부사장' 사건이 보여주듯이 민간 영역에서조차 경제적 강자들의 갑질에 의한 약자들의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대한민국은 1인 1표의 인권평등국가가 아니라, 1원 1표의 인권불평등국가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땅콩리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지만 부사장 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해 "물러나라고 했더니 거실에서 안방 들어간 셈"이라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땅콩리턴' 사태의 당사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부사장의 직위는 물론 대한항공이 아닌 자회사의 직책은 모두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거세다"며 "'무늬만 사과문'에 이어 '무늬만 사퇴'다. '눈 가리고 아웅'식의 파렴치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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