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조사라고 해봐야 회사 측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의해 비행기에서 쫓겨난 박창진 사무장(43)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8일 국토부 조사를 받기 전에 회사에서 직원들이 찾아와 한 말”이라며 밝힌 내용이다.
동아일보가 항공 관련 사건 조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16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안전감독관은 항공법상 항공 안전과 관계된 시설 등에서 장부, 서류 등을 검사하거나 관련자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민간 분야에서 선발한 계약직공무원이다. 총 16명 중 대한항공 출신이 아닌 2명은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외국 항공사 출신이다.
안전감독관뿐만 아니라 보안감독관도 대한항공 출신이 절대 다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이 국내 최대 항공사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국토부 조사단 역시 6명 가운데 2명이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단 6명 중 나머지 4명은 대한항공 출신이 아닌 일반직 공무원”이라며 “항공안전감독관들은 모두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되는 데다 규정을 위반한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어 특정 항공사 봐주기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감독관에 대한항공 출신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한항공이 과거 국영기업이었던 데다 역사도 오래돼 인적 자원이 많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아시아나항공이나 저비용 항공사 출신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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