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 보냈다 논란일자 SNS 사과
조현아씨 수용번호 ‘4200’ 배정… 수감 첫날 다른 수용자 4명과 한방
일명 ‘땅콩 리턴’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2·사진)가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급히 사과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해 12월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조 전 부사장에게 보냈다. 이 문자 내용은 검찰이 조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조 전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 때 제출된 수사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에게 복수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 인터뷰로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을 구체적으로 고발한 박창진 사무장(43) 등 관련 인물들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17일은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한 날이자 조 전무가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보낸 날이기도 하다. 당시 조 전무는 반성문에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입니다”라고 써 회사 안팎의 비난을 받았다.
동생이 언니에게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지난해 12월 31일 한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조 전무는 이날 오전 7시 10분경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조 전무는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굳이 변명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며 언니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치기 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트위터에 사과 글을 올리면서 “우연히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다가 어느 분이 너무나 극악한 내용을 올렸기에 잠시 복수심이 일어 속마음을 언니에게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후회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이 내용은 곧바로 지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1남 2녀 중 막내딸인 조 전무는 2007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광고와 마케팅 담당 전무를 맡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조 전 부사장은 수용번호 ‘4200번’을 배정받았다. 첫날밤은 신입 수용자가 사흘 정도 머무는 신입거실에서 다른 수용자 4명과 함께 보냈고, 독방(4.6m²·약 1.4평) 배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TV 세면대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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