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수 소비가 3개월째 뒷걸음질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위축됐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소비 위축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최근의 수출 및 생산 증가에도 밑바닥 실물 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가리키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2% 감소하며 지난해 11월(―0.3%)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2008년 8∼12월에 5개월 연속 소비가 줄어든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지난해와 달리 올 1월에는 설 명절까지 있었지만 소비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에 저가 실속형 선물세트 위주로 많이 팔리면서 명절 특수가 예전만 못 했고 자동차 할인 판매가 지난해 말로 마무리되면서 승용차가 덜 팔린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지난달 말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실시 등을 골자로 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돈을 써야 할 가계의 실질소득이 지난해 7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도 증가하고 있어 소비 여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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