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등 원가 비싼 발전 늘어나… 상반기에만 8147억 영업적자
일각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거론
한국전력공사가 6년 만에 처음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유연탄 등 연료비가 상승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발전원가가 원전보다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적자는 8147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조3097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별로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6871억 원 적자였다. 지난해 4분기 1294억 원, 올해 1분기 1276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또다시 적자를 낸 것이다. 한전이 3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4분기∼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전 측은 올해 적자 원인으로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상승,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유가는 지난해 대비 33% 이상 급등했고, 유연탄 가격도 28% 올랐다. 이에 따라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1년 전보다 2조 원(26.7%)가량 증가했다.
원전 정비일수가 2017년 상반기 1080일에서 2018년 상반기 1700일로 대폭 늘어난 점도 적자의 주된 원인이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조16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4280억 원 줄었다. 당기순손실이 영업적자보다 큰 것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에 따른 감가상각비 5600억 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영업외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한전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로 한수원의 실적은 한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전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전기요금 인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은 2008년 2조8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낸 뒤 산업용 전기요금을 2번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한전과 산업통상자원부는 3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기요금을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박형덕 한전 기획총괄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있어도 정부와 협의해야 하며 물가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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