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으로 보낸 폐기물 2600드럼(1드럼당 200ℓ) 중 2111드럼의 핵종농도 정보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연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의뢰받아 분석한 데이터 3465개 중에서도 167개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원자력연 방사성폐기물 핵종농도 분석 오류에 대한 조사결과’를 원자력연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10개월간 원자력연과 한수원의 방사성폐기물 분석 내용을 조사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원자력연이 경주 방폐장에 인도한 전체 방폐물 2600드럼 분석 데이터 약 6만건에 대한 전수검증·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원자력연이 의뢰받은 한수원 방폐물 분석 데이터 약 3000건에 대해서는 한수원의 전수검증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원자력연이 2015년 이후 경주 방폐장으로 인도한 방폐물 2600드럼 중 2111드럼에 기재한 일부 핵종농도 정보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이 의뢰한 원전 방폐물 분석과정에서도 3465개의 분석 대상 데이터 중 167개 데이터에 오류가 있었다.
구체적인 오류 내용은 Δ일부 드럼의 시료데이터 망실 Δ시료 측정 후 기재시 다른 값을 적용 Δ방폐물 발생정보가 유사하지 않은 드럼 그룹핑 Δ척도인자 적용 대상이 아닌 방폐물에 대해 적용 Δ계산수식·입력데이터 적용 오류 Δ핵종 분석 데이터 관리시스템(DB) 오류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류 값을 정정한 결과 원자력연 방폐물의 핵종 농도는 경주 방폐장의 처분농도제한치 이내로 나타났다. 원전 방폐물 척도인자도 한수원이 사용 중인 값이 유효한 것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원자력연의 관리부실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을 ‘체계화된 업무처리절차와 규정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분석과정에 대한 관리·감독 부족, 종사자 대상 교육·훈련, 분석과정 문서화 미흡으로 오류가 반복됐다. 또 자료관리 편리성만 고려, 유효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자체개발 소프트웨어(SW)로 인해 1560건 오류를 만든 부분은 분석결과에 대한 검증절차가 부재했기 때문으로 봤다. 시설·인력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원자력연·공단 등 관련 기관이 철저한 자체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으며 제도적 개선사항에 대한 검토도 착수한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공단은 확인된 오류정보를 정정하고 처분방사능량을 재평가하는 등 방폐장 안전운영을 위한 후속조치를 이행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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