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원자력의 날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인 원자력 유공자 141명을 포상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날 행사에 주무부처(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과 월성 1호기 영구 정지 결정 등으로 침체된 원자력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업계의 고민은 여전하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원자력의 날은 2009년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전을 수출한 계기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지난해 80명보다 크게 늘어난 141명에게 산업훈장, 대통령표창 등을 수여했다. 훈장·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이 사라지고 장관 표창만 수여했던 2017년과도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행사 주제는 ‘원전 수출 10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원자력의 미래’로 탈원전을 뜻하는 ‘에너지 전환’ 문구가 빠졌다.
기념행사에 앞서 열린 ‘원자력 미래포럼 종합세미나’에서는 원자력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한 발표자는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이 완료되는 2024년쯤에는 수주 절벽이 닥칠 수 있다”면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 어렵다”고 호소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월성 1호기를 정지시켜 놓은 상황에서 이런 행사가 업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측은 “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사업 수주, 한국형원전(APR-1400)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인증 등의 성과가 있어 원자력계의 노고를 치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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