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2∼4호기 중단위기 면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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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증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 건식 보관시설(맥스터)의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기존 보관시설이 내년 말 포화 상태가 되면 월성 2∼4호기 가동이 모두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날 결정으로 원전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원안위는 10일 회의를 열고 맥스터 7기 증설을 위한 ‘월성 1∼4호기 운영변경 허가안’을 의결했다. 안건에 대해 3시간가량 논의가 이어졌지만 위원들 간에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표결에 들어갔고 위원 8명 중 김호철 진상현 위원을 제외한 6명이 증설에 찬성했다.

원전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한 물질인 사용후 핵연료는 일단 습식 저장시설에 보관한 뒤 수년 뒤 열이 식으면 건식 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한다. 맥스터는 건식 저장시설의 한 종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내에 맥스터 7기를 건설해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후 2016년 4월 맥스터 7기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원안위에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2016년 경북 경주, 2017년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추가 안전성 심사 등이 진행되면서 증설이 미뤄졌다. 원안위에서도 월성 맥스터 증설안이 지난해 11월 처음 상정됐지만 심사위원들이 관련 자료를 추가로 요청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 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맥스터는 2021년 11월 포화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19개월 정도의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 상반기(1∼6월)에 착공을 해야 원전 가동에 차질이 없게 된다. 월성 1∼4호기 가운데 1호기는 지난해 말 영구정지가 결정됐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원자력발전소#월성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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