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계열의 유일한 만점자인 전봉열 군(20)은 28일 '가난한 집안 환경을 딛고 삼수 끝에 눈물의 만점을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일부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전 군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안이 가난하지 않고 언론 기사가 과장되게 나갔다"며 "서울의 유명 학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고 있어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해명 이유를 밝혔다.
전 군은 "제가 그렇게 유명한 인사도 아니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오버가 아니냐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며 "하지만 오늘 와서 보니 많은 분들이 욕먹고 저의 이미지를 속이는 꼴이 돼 이치에 맞지 않은 것 같아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군은 "일단 저희 가족은 가난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 군을 소개한 몇몇 언론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는 건축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어머니는 김밥집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모은 돈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전 군은 "반수(대학 입학 뒤 대입을 다시 준비하는 것) 때는 어머니의 가게가 자리잡기 전이었고 아버지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고 정정했다.
이어 "사교육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인강(인터넷강의)을 수없이 들었고 반수, 삼수 모두 서울의 유명학원에서 했다"며 "(저는) 지방의 영웅도 아니고 대치동을 격파하지도 않았다. 저로 인해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갖고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 군은 "지금까지 저의 인터뷰 상의 적절하지 못한 단어선택, 상호 간의 오해로 일어난 점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포 홍일고 출신인 전 군은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 과학탐구영역 물리Ⅰ생명과학Ⅱ를 선택해 전과목 원점수 만점(표준점수542점)을 받았다.
전 군은 2012학년도 첫 수능에서 꽤 높은 점수를 받고 고려대 생명공학부에 입학했으나 의사(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어 1학년을 마치고 자퇴했다.
재수에서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아 삼수를 선택해 이번에 만점을 받았다. 전 군은 고대 의대 수시에 지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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