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EBS수능연계교재 파고 또 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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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3인, 만점 비결을 밝히다

특히 어려웠다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최근 발표되면서 만점자들의 공부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인문계열 만점자인 박민제 군(서울 영동고3), 박진아 양(대전 괴정고3)과 자연계열 만점자인 전봉열 씨(목포 홍일고 졸업)로부터 직접 그 비법을 들었다.

수능 만점 비법은 특별하지 않아 더욱 특별했다. 교육방송(EBS) 수능연계교재로 기초를 탄탄하게 쌓았다는 것이었다.

수학, 문제 변형해 풀고 또 풀다

적잖은 수험생은 EBS 연계교재를 풀면서 해설지에 나오는 풀이 과정만 참고하고 넘어가기 일쑤. 수능 만점자들은 문제마다 다양한 풀이방법을 고민했다는 점이 달랐다.

전봉열 씨는 “EBS 연계교재의 3∼4점 배점 문제 중 고난도 문항은 실제 수능에서 변형돼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풀이과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고난도 문제와 EBS 변형문제에 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BS 연계교재 문항을 조건을 달리해 풀어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고난도 문항의 연계 출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게 됐다. 박민제 군은 “X축의 평행이동을 묻는 문제를 풀었다면 그 문제의 조건을 Y축의 평행이동으로 바꿔 풀어보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EBS 연계교재는 실제 수능에 70%가 반영되므로 수능 준비의 기본 중 기본. 일부 수험생은 2점 문항처럼 쉽게 푸는 문항은 제쳐둔 채 3∼4점 문항만 풀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 만점자들은 쉽고 어려운 문제를 가리지 않고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풀어나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EBS 연계교재의 문제수와 분량이 시중의 다른 교재보다 적어 보이는 탓에 EBS 연계교재 보다는 기출문제집이나 EBS 변형문제집을 집중적으로 푸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연계교재를 빼놓고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박진아 양)

영어, 지문 핵심어 찾으며 빈칸추론 정복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 수험생까지 영어에서 가장 난색을 표하는 문제유형은 ‘빈칸추론’형. EBS 연계교재로 빈칸추론형 문제를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도 많다. EBS 연계교재에서 빈칸추론형 문제의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

하지만 역시 최고의 공략법은 EBS 연계교재에 집중하는 데 있다. 장문독해 등 EBS 연계교재에 수록된 영어지문은 빈칸추론형 문제로 바뀌어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봉열 씨는 “EBS 연계교재를 공부할 때는 장문독해를 비롯한 모든 지문에서 핵심주제어가 무엇인지를 찾는 연습을 빼놓지 않았다”면서 “EBS 수능연계교재의 독해지문이 빈칸추론형 문제로 변형될 때는 핵심주제어가 빈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군은 EBS 연계교재에서 빈칸추론 문제를 풀 때 선택지를 보지 않고 지문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면서 빈칸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훈련을 반복했다. 선택지를 먼저 보고 지문을 보면 선택지에서 정답이라는 느낌이 오는 특정단어에 신경이 쏠려 정작 오답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반복 공부하며 표시된 내용에 집중

EBS 연계교재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EBS 연계교재를 반복해 보면서 매번 살펴볼 분량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작업이 필요한 것. 9월을 지나 수능일이 가까워 오면 재학생들은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등으로 재수생에 비해 준비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박진아 양은 “EBS 연계교재를 한 번 풀어본 뒤엔 틀렸거나 개념이 모호한 문제 또는 고난도 문제 등을 별도 표시해두고 이후 표시된 내용에 집중해 공부하며 공부 분량을 점점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면서 “개념이해 부족으로 틀린 문제에는 △ 표시, 몰라서 틀린 문제에는 × 표시 등으로 분류한 뒤 그 다음 문제를 풀 때는 표시된 문제에 집중해 풀어나가면 좋다”고 말했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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