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오류 대처에 늑장을 부렸다가 곤욕을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 이의신청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세계지리 문제는 관련 학회들로부터 평가원의 입맛에 맞는 회신을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 생명과학Ⅱ는 3개 학회 모두 평가원의 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상태.
평가원은 이날 밤 늦게까지 생명과학Ⅱ에 대한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열어 복수정답을 인정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모두 정답이 뒤바뀔 경우 수험생에 따라서 최대 4점까지 원점수가 오를 수 있다. 입시업체들의 추정에 따르면 영어 25번은 복수정답으로 인정될 ⑤번 선택자가 2% 안팎에 불과해 변화가 미미하다.
반면 생명과학Ⅱ 8번은 정답률이 10% 안팎에 불과해 자연계 수험생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청솔은 ②번 선택자가 66% ④번 선택자가 12%라는 전제하에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원점수 평균이 1.3점 올라 22.9점이 되고 등급별 구분점수는 △1등급이 42점에서 44점으로 △2등급이 37점에서 39점으로 △3등급이 32점에서 33점으로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복수정답으로 거론되는 ②번을 고른 학생 중 1만1000명 정도는 표준점수가 1점가량 오르고, 이 중 4000명은 등급도 한 등급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기존 정답인 ④번을 포함해 ②번 이외의 답을 고른 수험생은 원점수 평균이 오른 탓에 대부분 표준점수가 1∼2점 떨어지고, 3000명 정도는 등급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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