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수험생 여러분들 수고 많았습니다…어느 고3담임의 마법같은 조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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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고3담임의 마법같은 조언
(검단고등학교 3학년 9반 담임선생님 백경렬)

#2.
수험생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수능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을 올해, 가장 큰 시험을 치른 오늘.
고3 담임인 제가 여러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3. #4. #5.
선생님은 우리 인생이 한 편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퍼즐판에 퍼즐 조각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며 나만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여러분들도 19년간 살아오면서 자신의 ‘인생 퍼즐판’에 가족, 친구 그리고 추억 같은 조각들을 채워 넣었습니다. 가장 큰 조각은 나의 꿈일 겁니다.

그런데 올해, 전에 없던 고민이 많았죠.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왜 내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까?’
‘왜 원치도 않은 일이 내 인생에 벌어질까?’

#6.
먼저 어른이 된 제가 속상한 인생의 진실 하나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우리 인생에 문제가 없는 시기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끊임없이 문제의 퍼즐 조각을 맞닥뜨릴거고 자신의 힘으로 이 퍼즐조각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의 조각이 오늘 본 수능시험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큰 문제라면 그동안 예쁘게 만들어 온 인생의 그림을 부수고, 망가뜨리고, 상처 줄 수도 있습니다.

#7. #8. #9.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인생에는 이런 속상한 진실을 넘는, 멋있는 비밀도 있습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아름다운 퍼즐 그림을 완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문제의 퍼즐조각 덕분입니다.

지금 당장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지만 올해처럼 하루하루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새 문제의 조각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겁니다.
그 때부터는 이 조각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닌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추억이라는 이름의 조각으로 바뀝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상을 더 깊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문제의 퍼즐 조각은 끊임없이 찾아올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올해 한 뼘 더 성장했기에 더 멋있고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몇 개의 퍼즐 조각이 더해지더라도 여러분 인생의 퍼즐 판은 마법처럼 이 모든 조각들을 담아 더 멋진 그림을 완성할 겁니다.

#10.
세상을 바꿀만한 큰 꿈을 꾸어도 좋고 나만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도 좋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도 선생님이 응원하겠습니다.
누구보다 자유로운 이십대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수능 보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사진 출처 Flaticon·픽사베이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엄소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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