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의대, 치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자연계열 최상위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계열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이 있다. 특히 올해 국어, 수학 나형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인문계열 최상위권이라면 의대나 치대, 한의대 교차 지원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과생 지원 가능한 의·치·한의대
이화여대, 순천향대, 가톨릭관동대 의예과는 수학 나형과 사회탐구를 치른 문과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성적 100%로만 선발한다. 국어, 수학 나형, 영어, 사회탐구 네 과목을 각각 25%씩 반영한다. ‘가’군에서 서울대 지원을 염두에 둔 문과 여학생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볼만하다. 순천향대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본 이과생에게 가산점 10%를 주고 있다. 문과생들은 이 점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가톨릭관동대는 올해부터 인문계열을 따로 모집한다. 1단계 수능, 2단계 인·적성 면접을 치른다. 원광대 치대는 유일하게 문과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다. 국어 수학 탐구를 각각 28.57%씩, 영어는 14.29%를 반영한다.
전국 한의대 10곳 중 동국대와 부산대 2곳을 제외하면 모두 문과생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대학마다 전형 방식이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경희대, 대전대, 가천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원광대 등 6곳은 인문계열을 따로 선발한다. 문과생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동신대, 세명대, 우석대, 상지대 등 4곳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구분 없이 선발한다. 이과생과 문과생이 동시에 경쟁하는 것인데, 이들 대학은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치른 이과생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어 가산 정도를 먼저 살펴야 한다.
경희대 등 예체능 계열 실기 없이 선발
실기고사를 치르지 않고 예체능 계열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이런 학과는 오로지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데, 실기고사를 준비하지 못해 지원을 망설였던 수험생뿐만 아니라 예체능계열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나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수험생에게도 전략적인 학과 선택이 될 수 있다.
경희대 산업디자인학과, 환경조경디자인학과, 의류디자인학과 등 9개 학과는 비실기 전형을 실시한다. 수능 수학을 제외한 국어, 영어, 탐구 영역만 반영하고, 탐구 영역에서는 한 과목만 평가한다. 국민대 공간디자인학과, 영상디자인학과는 국어, 영어, 탐구 세 개 영역 성적만 보고 뽑는다. 이런 중위권 대학에서 수능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학과는 매우 드물다. 다만 경희대는 국어 비중이 50%로 다른 영역보다 높지만, 국민대는 동일 비율로 평가해 영역별 성적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덕성여대 의상디자인학과는 지난해 수학과 탐구 중 하나만 반영했지만 올해는 네 개 영역을 모두 보고 뽑는다. 중앙대는 예체능 계열 중 체육교육과, 공연영상창작학부(영화)는 오직 비실기 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이 중 체육교육과는 서류가 20% 반영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까지 검토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체육대는 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운동건강관리학과, 노인체육복지학과에 한해 비실기 전형을 모집하며, 탐구는 한 과목만 반영한다.
채용 연계형 미용 학과 주목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미용 관련 학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서경대 뷰티테라피&메이크업학과와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 세 개 영역 중 점수가 높은 두 개 영역만 반영한다. 성결대는 국어 수학 영어 중 최고점 두 개 영역만 반영한다. 다른 학과에 비하면 수능 영역 반영방식이 엄격하지 않은 것이다.
이들 학과는 계약학과 채용조건형으로, 대학이 미리 관련 분야 기업과 협약을 맺고 기업이 원하는 실무교육과정을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졸업 후 곧바로 그 기업에 채용된다. 미용 관련 자격증이나 실무 경험은 없지만 관련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런 학과 진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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