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어영역,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 낮아
수학영역은 킬러문항 대신 일반문항 어려워
수능최저기준 목표大 정하고 학습전략 필요
올해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불수능’ 논란을 낳았던 지난해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모의평가 점수를 토대로 맞춤형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6월 모의평가가 이날 오후 2시20분을 기준으로 영어영역 시험까지 끝냈다. 오전에 국어영역, 오후에 수학·영어영역이 시험을 종료하면서 주요영역 응시가 모두 끝났다.
‘국어 31번 같은 문제’라는 유행어가 나올만큼 지난해 수능에서 난이도가 높았던 국어영역은 이번 모의평가에선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어 31번 문항은 올해 금융통화정책을 주제로 한 인문사회 지문이 출제됐다. 해석과 주제 파악이 어렵지 않아 난이도는 낮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어에서 고난도로 평가되는 문항은 과학 지문이 포함된 37~42번이다.
대성학원은 “문법과 문학이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고 독서 영역에서도 지문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쉽게 출제됐다”며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쉬웠다”고 평가했다.
국어와 함께 지난해 ‘불수능’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영어영역도 작년 수능 대비 난이도가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한 뒤 올해 3년차를 맞이한다. 절대평가 첫해인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1등급자가 10.03%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5.3%로 급락해 해마다 난이도가 ‘널뛰기’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으나 최근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보다는 어려웠다”며 “영어 절대평가 3년차에 지난 2년간 극심한 난이도 불균형을 이번 시험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영역 고난도 문항은 29번 어법, 33~34 빈칸추론, 37번 순서배열 등이 꼽힌다. 다만 지문 자체가 쉽고 함정이라 할 만한 선택지도 많지 않아 시간부담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학은 가·나형 모두 킬러문항의 난이도는 낮아진 대신 일반문항의 난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영역은 주로 이과생이 응시하는 가형과 문과생이 응시하는 나형으로 나뉜다. 총 30문항 중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21번, 주관식 마지막 문항인 29~30번이 변별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킬러문항)으로 꼽힌다. 수학영역은 그동안 문항을 쉽게 출제하는 대신 킬러문항을 어렵게 출제해 최상위권을 구분하는 기조를 보여왔다.
진학사는 “고난도 문항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다소 쉽게 출제됐으나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문항이 있어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시도교육청 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 등 N수생이 참여하는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향후 진학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할 수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남은 5개월 기간 수능 점수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필요하다”며 “대학별고사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구분해 목표 대학을 지금부터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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