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2020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7만9090명으로 2019학년도에 비해 3882명 감소했다. 하지만 고3 수험생 감소 추세가 모집 인원 감소보다 두드러져 주요 대학과 지방거점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 정시 경쟁률 하락이 예상된다.
올해는 일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년도 합격선보다 낮은 지원권에 속하는 수험생의 지원이 가능해지고, 정시 합격선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수의 감소,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증가 현상이 맞물려 지원권대별로 수험생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아라
변별력이 있었던 이번 수능 때문에 정시모집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유리한 수능 활용 방법을 찾는 것이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에 따른 유불리와 함께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을 비교해서 조금이라도 본인에게 유리한 수능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이나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의 경우 경영·경제 등이 속한 사회계열은 인문계열에 비해 국어의 비중이 낮고 수학 비중이 높아 수학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에게 유리하다. 또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학, 탐구 영역의 유형을 지정해 반영하지만 중하위권의 경우 대부분 가·나형, 사회탐구 과학탐구를 함께 반영하면서 교차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또 인문계열 일부 학과에서는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등 수능 활용법이 다양하므로 조금이라도 유리한 반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지원 전략 노트를 만들라
정보력이 곧 입시 경쟁력이다. 수험생들은 △본인 영역별 성적에 유리한 수능 반영법 △관심 대학의 군별 모집 현황 △군별 수험생의 이동 경향 △학과 서열 등의 입시동향과 기타 변수 등 이른바 전략노트를 작성해야 원서 접수 전에 혼란을 피할 수 있다.
전략노트를 작성할 때는 모든 희망 대학을 정리하기보다 본인의 지원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라 군별로 합격, 추가 합격 가능, 불합격 등을 구분해 정리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 무조건 대학에 가겠다’거나 ‘재수도 고려할 수 있다’ 등 본인의 지원 성향을 확실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칙이 정해져야 같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차별화된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 분석을 통해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모의 지원으로 지원 경향을 분석해야 한다. 실시간 경쟁률을 확인해 노트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도 필수다.
■ 가산점 차이도 세밀히 따져라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한 뒤 지원해야 한다. 영어 영역 비중이 축소되고 수학과 탐구 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학, 탐구 영역 가산점의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교차지원 시에 가산점을 고려한 합격 가능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올해는 자연계 수험생 감소 폭이 크고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되면서 수학 가형 응시생이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수학 나형의 최고점이 가형보다 15점, 1등급 등급구분점수는 7점이 높게 산출되는 등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로 인해 교차 지원이 가능한 상위권 대학의 모집단위에서 수학 나형 응시자는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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