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성공적 재수, 자신 돌아보고 목표 명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3일 18시 05분


주요 대학의 정시 합격자 발표가 완료되고 등록이 시작됐다. 추가모집의 기회가 남아있지만 자신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고 재수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1년만 더 준비한다면 더 잘할 것 같은 기대감에서든 다른 대안이 없어서든 재수를 하겠다고 결심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성공적인 재수를 하려면 꼼꼼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입시전문 기업 진학사가 조언하는 ‘재수 성공 전략’에 대해 설파본다.

● “자신에 대해 냉철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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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하게 된다면 1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입시 준비로만 보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3 재학생에 비해 시간적인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점만 보고 마음가짐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로 재수에 성공할 수 없다. 학교를 벗어나 스스로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자기관리가 중요한 만큼, 평소 생활리듬이 지나치게 불규칙하거나 의지가 약한 학생은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

재수를 하려는 이유가 수시를 준비하느라 수능에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인지, 수능 당일 저조한 컨디션으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인지, 본인의 역량과 관계없이 단순히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서인지 등을 신중히 생각해 보자. 1년 후에는 자신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인지도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막연히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르겠지’하는 기대감에 재수를 결정한다면 1년 뒤에도 비슷한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목표는 뚜렷하고 명확해야”


재수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목표는 매우 중요하다. 힘든 순간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힘, 그것은 구체적인 목표에 있다. 평소의 모의평가와 수능 점수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후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도록 한다. 최종 목표가 정해지면 6월 모의고사 목표, 9월 모의고사 목표 이런 식으로 단계별 중간 목표를 세워 스스로 동기부여 할 수 있도록 하자.

목표를 쪼개면 계획이 된다. 첫 중간목표(6월 모의평가 등)에 맞춰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다만 무리하게 세웠다가 실천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현실적인 수준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조건 열심히 하면 오르겠지’하는 막연한 전략과 계획은 위험하다. 잘못된 공부방법을 반복하는 학생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성적이 덜 나온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영역별로 본인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전략을 세워 계획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 수시 기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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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고민하는 학생 대부분은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한다. 수시를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주로 논술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다. 고등학교 시절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재수생들에게 맞는 전략이 아니다. 논술 전형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논술 전형 자체의 경쟁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 논술을 무조건 준비하려 하기에 앞서 자신에게 경쟁력이 있을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면 지난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학생들은 자신의 학생부에 강점이 없다고 판단하여 다시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떨어졌던 학생부라고 해서 반드시 다음에도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소개서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본인의 학생부에 적합하지 않은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했을 수도 있다. 본인의 불합격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재도전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수를 결정할 때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가 만족스러운 마무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막연한 기대감과 노력에 앞서 본인의 현 상태를 냉정히 분석하고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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