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전국 8개교 과학영재학교 원서 접수가 4월 20일 서울과고와 경기과고를 끝으로 마감된다. 올해도 전국 8개 학교가 오는 5월 20일 동시에 2단계 전형을 치르고, 캠프 전형은 전년과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중3 학령인구의 소폭 증가와 이공계열 육성으로 인해 영재학교 경쟁률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영재학교 지원자들은 남은 기간에 당락을 가를 2∼3단계 전형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단계 / 창의적 문제해결 검사
진행 방법, 출제 범위는 학교마다 차이, 반드시 확인해야
영재학교 2단계 전형에서는 지필고사(영재성 검사)로 지원자의 수학·과학적 탐구능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며, 세부 검사 방식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개 2∼3교시로 나뉘어 실시된다.
경기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대구과고, 대전과고는 지난해 2교시에 걸쳐 영재성 검사를 실시했다. 1교시 수학, 2교시 과학 시험을 진행하는 식이다. 올해 경기과고는 수리 추론능력과 과학 융합적 사고 측정 분야의 검사를 실시하며, 대전과고와 대구과고는 전년에 비해 낮은 난이도 혹은 감소한 문항 수의 지필고사를 실시할 것을 입학설명회를 통해 예고했다.
이와 달리 서울과고와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3교시에 걸쳐 영재성 검사를 실시한다. 서울과고의 경우 1, 2교시 수학, 과학 역량 검사, 3교시는 수학·과학 융합 문항 검사를 실시했고, 과학예술영재학교는 1교시 수학·과학 역량 검사, 2교시 수학·과학 중심의 융합·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3교시 인문예술 소양 평가(에세이 작성)를 진행했다.
문항 출제는 대개 중학교 교과 과정 안에서 이뤄진다. 다만 학교마다 반영하는 학기(또는 월)가 다르므로, 지원하는 학교의 요강을 참고하거나 입학처에 직접 확인하여야 한다. 고진용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생들은 남은 기간 중학교 수학, 과학 과정의 주요 개념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하고 상세한 풀이 과정과 답을 기재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 자기 생각을 정확한 용어로 논리 있게 쓰는 연습 해야
수학은 풀이 과정 속의 정확한 개념 사용과 응용력, 문제해결 과정, 창의력을 평가한다. 2018학년도 2단계 전형 수학 과목에서는 관찰, 추론, 직관, 증명, 검증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창의사고형 문항의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학 기출 문제를 살펴보면 ‘세트 서술형’과 ‘세트 단답형’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서울과고와 경기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모든 문제를 세트형으로 출제하고, 단답형과 서술형을 적절히 묶었다. 특히 경기과고는 과거와 달리 문항 수가 많아졌고,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쉬운 단답형 문항을 폐지하고 서술형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 대전과고와 대구과고는 단답형 위주로 구성했고, 서술형은 1∼2개 문제로 출제돼 비중이 높지 않았다. 대전과고의 경우 과거에 비해 문항 수가 대폭 증가하여 시간이 부족했다는 학생이 많았다. 광주과고는 단답형과 서술형이 비슷한 비율로 출제했다.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트형 단답 위주 문제로 출제한 것이 특징이다.
황준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두 유형 모두 정확한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상세한 문제 풀이 과정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대비해야 한다. 서술형 위주의 문항을 출제하는 학교의 경우 정확한 용어를 활용한 문제풀이를, 단답형 위주의 문항을 출제하는 학교의 경우 신속한 문제해결력과 꼼꼼한 계산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학년도 문제 난이도를 살펴보면 이전과 유사하게 서울과고, 경기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어려운 편으로 다수 문항이 경시대회 기초 수준의 문제로 출제됐으며, 고난도 문항은 경시 심화 수준이었다. 대전과고, 대구과고, 광주과고, 세종·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경시대회 기초 수준의 문제로 변별력을 두었다. 고 소장은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비슷하다고 볼 때 중등 심화 수준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야 합격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과학, 개념 이해와 탐구 능력 배양 중요
과학 시험에서는 융합형 문항이 일부 학교에서 출제됐다. 융합형 문항의 경우 화학+지구과학, 화학+생명과학, 물리+화학+지구과학 등의 유형으로 출제되어 화학 영역의 개념과 이해가 중요했다. 또 개념을 묻는 문항과 탐구 유형 문항이 많고, 창의 유형 문항이 적게 출제되는 경향도 눈에 띈다. 이는 중등 교과 과정 내용에 대한 정확한 개념 이해와 탐구 능력을 겸비한 학생이 유리함을 나타냈다.
출제 영역으로는 화학, 물리, 생명과학, 지구과학, 융합 분야의 순으로 많은 문항이 출제됐으며, 예년과 같은 화학과 물리 분야의 강세가 유지됐다. 고등학교 과정 이상의 이론을 다루는 문항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다.
서술형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해…
영재학교 시험에서는 서술형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술형 경우 풀이과정을 더욱 중요시한다. 실제로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입학설명회를 통해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의 답에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풀이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방법으로의 접근이 가능한 문제를 주로 출제하여 수학·과학 분야의 창의성이 탁월한 자를 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고 소장은 “서울·경기과고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논리적인 증명 과정까지의 서술문항 대비를, 대구·광주과고는 개념 복습을 바탕으로 한 심화 문항 대비를 권한다. 대부분이 단답형으로 출제되는 대전과고는 정확한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3단계 / 캠프
수학·과학 탐구능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해야
3단계 전형은 캠프로 진행된다. 대전과고만 하루 만에 끝내며, 나머지 학교는 모두 1박 2일 이상 진행한다. 특히 경기과고는 2박 3일 일정을 통해 신입생 선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캠프는 지원자의 학습 태도와 인성, 탐구능력, 사고력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최종 관문이다. 보통 캠프는 개인 면접(수학, 과학 탐구능력 및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인성 면접 등)과 단체면접(연구설계 및 해석, 토론 및 발표 등) 과정으로 진행된다. 황준 연구원은 “주입식, 단순 암기식 학습이 아닌 일상에서의 지적 호기심과 과제 집착력, 발표 토론력, 배움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나친 표현이나 상대방을 무시하는 표현은 없는지 유의하여야 한다. 캠프 입소부터 퇴소까지의 일정 가운데 나타나는 인성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캠프 기간 동안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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