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공유하는 대구 세명학교의 특수교육 인프라, 장애인 진로 위한 통합교육의 사례로 주목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대구 세명학교가 특수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특수교육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수요는 높아가지만 특수학교 설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부와 대구광역시 교육청, 대구 세명학교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대구 세명학교는 2014년 9월 개교한 지적장애 학생 교육에 특화된 공립 특수학교로 272명의 장애학생이 유치원 및 초중고교에 다니고 있으며 77명의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

예쁘게 지어진 세명학교는 지역민들에게 훌륭한 산책 공간일 뿐 아니라 밝은 지역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는 지적장애 교육에 특화돼 있을 뿐 아니라 2017년에는 발달장애인 훈련센터도 들어서 장애인 진로직업 및 신체 중점교육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명학교에는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수영장이 있는데 장애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학생까지 이용한다. 수영장에는 일반 학생들이 주로 배우는 생존수영에 필요한 에어 필로, 교육용 제세동기 등 다양한 교육도구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시설도 좋다. 낮은 평균 수심에 수위 조절판을 갖춘 수영장에는 장애 학생들이 수중 걸음을 연습하는 데 필요한 수중 재활워커와 수중 휠체어 등 장애교육용 기구 등이 준비돼 있다. 수영장 평균 수온은 30∼31도로 일반 수영장보다 높아 장애학생들이 수영을 배우기에 적합하다. 지금까지 2만1000여 명이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일반 학생 이용자가 1만8600명이나 돼 장애 학생보다 월등히 많았다. 김나경(대구 관문초 3) 양은 “생존수영을 통해 물 안에서 위급상황 대처 요령을 배웠을 뿐 아니라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인순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 비장애학생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장애 학생도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된다”며 “교육부의 특수교육 지향점은 비장애 학생과 장애인이 함께 교육을 받는 통합교육인데 세명학교의 수영장은 통합교육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인프라를 일반 학생 및 지역사회와 공유를 시도하는 세명학교식 특수교육 확대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2021년 경북 달성군에 개교할 문화예술 특수교육 중점학교의 수영장, 작품전시장, 체육관, 북카페 등 학교의 주요 시설을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duplus#에듀플러스#교육#대구세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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