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가 9월 옛 분수대 터에 건지광장을 조성하고 그 안에 전통 누각 문회루(文會樓)를 중심으로 한옥 건축물들을 완공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대가 특성이 묻어나는 캠퍼스 조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역연계 특성화 캠퍼스’라는 대학의 이미지를 향상시켜 국립대에 주어진 역할을 더 충실히 해내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전북대는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지역과 문화적으로 공감하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주요 건물을 신축할 때 한옥형 건물로 짓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 한옥 정자와 학생과 지역민 강의실로 활용될 심천학당, 두 곳의 한옥카페 등을 완공했다. 법학전문대학원, 국제컨벤션센터, 학생 교양교육을 책임질 큰사람교육개발원같은 대형 한옥형 건물 등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건축비에 국비 45억6000만 원, 발전기금 7억4000만 원 등 53억 원이 투입됐는데 등록금 등 교육인프라에 사용될 비용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아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회루는 천년고도 전주에서도 유일한 백제 건축 양식인 ‘하앙식(下昻式) 기법’을 적용한 최초의 한옥 건물로 덕수궁 경회루처럼 연못 위에 지어졌다. 하앙식 공법은 처마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전통 한옥 기법 중 하나다.
문회루가 자리한 건지광장에는 △전통 누각 △병풍 조형물 △청운정 △원형수반 △화계형 테라스 등이 설치돼 있어 전북대만의 캠퍼스 색깔이 묻어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회루 설계서부터 시공까지 책임진 안득수 전북대 한스타일 캠퍼스 운용본부장(조경학과 교수)은 “문회루가 서있는 건지광장은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이 한데 어울려 소통하는 대학의 명물이자 전주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한옥 스타일로 짓고 있는 신정문 근처의 큰사람교육개발원과 법학전문대학원이 올 해 안에 완공되면 이미 조성된 건지산 둘레길과 합쳐져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가 될 뿐만 아니라 전주한옥마을과 호응하는 ‘문화 캠퍼스’가 돼 전주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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