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부설 장애학생 예술중·고 2021년 개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중·고 21학급 규모, 체계적 예술교육 기반 마련

맑은소리 하모니카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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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교육부는 2019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국립대 부설 특수학교 2개교 설립을 위한 설계비 27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립대가 보유한 유휴부지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효과적인 특성화 교육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부산대 부설로 예술중·고를, 공주대 부설로 직업교육 특성화고를 각각 설립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부산대 부설 장애학생 대상 예술중·고는 중·고 21학급(정원 138명) 규모로 2021년 개교를 목표로 하며 전국 단위 모집임을 감안해 기숙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예술중 3개교, 예술고 29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비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특수학급도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 그러나 장애가 있다고 해서 예술가로서의 재능과 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수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맑은 소리 하모니카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맑은 소리 하모니카단(사진)은 대구 소재 특수학교인 성보학교 졸업생 출신으로 구성된 연주단이다. 당초 학교 내 동아리로 시작된 하모니카 연주단은 단원들이 하나 둘 졸업하자 졸업생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교는 이들을 전문예술인력으로 양성하고자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학교기업으로 창단해 졸업생들이 예술 활동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했다. 맑은 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은 제4회 서울국제하모니카페스티벌 성인부 3위, 제12회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벌에서 비장애인들과 경쟁하여 중주 부문 3위에 입상했다. 학교, 병원, 복지시설, 미국, 영국 등 해외공연을 포함하여 600회가 넘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장애학생 대상 예술학교는 이미 해외에 선례가 있다. 스웨덴의 리니아 예술학교는 지적장애인 전문 예술교육기관으로 중앙정부에서 운영비의 50%를 지원받는다. 나머지 50%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국립 스톡홀름대와 연계하여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졸업생 중 전문예술가로 활동을 희망할 경우 스톡홀름예술재단에 지원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최진혁 부산대 사범대 부학장은 “부산대 부설 특수학교는 예술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중·고 6년간의 예술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학 부설로 특수학교를 설립하면 단과대와 특수학교의 교육과정을 연계한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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